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오리온은 악전고투 중이다. 골밑 수비 핵심 이승현이 빠진 뒤 특히 그렇다.
이승현이 12일 전자랜드전서 발목부상으로 빠지기 전에도 애런 헤인즈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기존 장신포워드들의 체력 부담이 컸다. 외국인 빅맨을 온전히 막을 수 있는 이승현이 빠지면서 그 어려움이 심화되는 형국이다. 애런 헤인즈가 돌아왔지만, 수비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다.
수비에서의 체력 난조는 공격작업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추일승 감독은 "이승현이 상대 빅맨을 외곽으로 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이승현은 외곽 공격에 능하다) 헤인즈가 돌파할 공간이 생긴다. 지금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라고 했다.
결국 공격에서 효율적인 패스게임이 필요하다. 오리온의 주특기이긴 하다. 그러나 헤인즈가 돌아온 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일정 부분 망가지기도 했다. 26일 KGC전이 대표적이다. 헤인즈는 다득점했지만, 국내선수들과의 효율성은 떨어졌다. 간혹 공격흐름이 끊기면서 확률 낮은 터프샷 시도가 많았다.
골밑 수비의 어려움과 무뎌진 패스게임의 결과는 3연패다. 오리온은 전반기 막판 kt, 모비스에 잇따라 무너진 뒤 26일 KGC에도 졌다. 특히 모비스와 KGC는 오리온이 약한 골밑이 강점이다. KGC와 삼성으로부터 떨어져서 안 되는 오리온으로선 위기였다.
28일 SK전 승리로 한 숨 돌렸다. 20점 이상 득점자는 없었지만, 헤인즈 18점, 김동욱 16점, 오데리언 바셋과 최진수의 13점 득점이 돋보였다. 공격을 조율하는 김동욱과 바셋이 각각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날 오리온은 1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GC전 13어시스트보다 패스게임이 잘 됐다는 뜻이었다.
오리온은 30일 동부전서도 1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3쿼터까지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날 역시 패스게임이 그럭저럭 잘 이뤄졌다. 애런 헤인즈는 슛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무리하지 않고 바셋이나 국내선수들의 공격을 살려주며 효율적인 팀 오펜스에 기여했다. 장재석도 바셋과 김동욱에게 연이어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돌파력이 좋은 신인 김진유는 SK전에 이어 또 다시 중용, 팀 오펜스에 기여했다. 때문에 3연패 기간보다 확률 높은 슛을 많이 던졌다.
물론 쉽지 않은 승부였다. 2~3쿼터에 장재석이 벤슨을 막아도 맥키네스 수비는 도움수비가 불가피하다. 벤슨에게도 도움수비가 필요하다. 동부는 이때 효과적인 패스게임으로 김현호, 김주성, 윤호영, 박지현 등의 3점포로 끝까지 추격했다. 벤슨을 1대1로 막을 카드는 사실상 없었다.
그래도 오리온은 잘 버텼다. 벤슨과 맥키네스의 공격을 육탄방어로 저지했고, 경기 막판 다시 투입된 바셋도 장재석의 자유투를 유도하는 좋은 패스를 넣었다. 경기력 자체가 최상은 아니었지만, 이승현 부상과 촘촘한 경기일정으로 체력적 부담이 있는 상황서 선전했다. 동부는 오리온의 수비에 나름 잘 대처했으나 경기 막판 실책과 오리온의 효과적인 패스게임을 막지 못했다.
[바셋.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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