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무섭다'라는 느낌을 처음 받았어요. 겁이 나더라고요."
용준형,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 등 멤버들과 새로운 도전을 결정한 윤두준. 마법 같은 풍경이 펼쳐진 알프스 리기산 정상에서 함께 여행을 떠나온 형들에게 조심스럽게 속내를 털어놨다.
1월 31일 밤 방송된 JTBC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에서는 스위스 패키지여행을 떠난 개그맨 김용만, 방송인 김성주, 안정환, 가수 윤두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어머니의 병상을 지키느라 여행에 함께 하지 못한 개그맨 정형돈을 대신해 스위스 여행길에 오른 윤두준. 어색해하는 막내와 가까워지기 위해 형들은 짓궂은 농담을 건넸다. 세 명의 형들은 "커피 사와라", "형돈이는 속옷 빨래까지 했다", "패딩 색깔이 칙칙하다. 다음에는 화사한 옷을 입어라" 등 멘트로 어쩔 줄 몰라하는 윤두준을 놀렸다.
하지만 윤두준도 마냥 당하고 있진 않았다. 그는 "다음에는 안 올 것 같다"며 "역시 여행은 어딜 가느냐보다 누구랑 가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너무 불편하다"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러는 사이 윤두준과 형들은 서로 농담을 자연스럽게 건넬 만큼 가까워졌다.
여행의 절정은 리기산 정상에서 발견한 구름바다였다. 네 사람은 믿을 수 없는 풍경에 연신 감탄을 연발했다. 이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안정환은 "두준아, 정말 미안한데 노래 하나만 불러주면 안되냐?"고 부탁했고, 윤두준은 망설임없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말없이 앉아있던 김성주는 눈물을 흘렸다. 그는 "저 구름 위가 하늘나라 같은 느낌"이라며 "아버지가 하늘나라에서 이렇게 사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리움을 털어놨다.
윤두준도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놨다. 아이돌이기에 형들처럼 자연스럽게 속마음을 꺼내놓지 못하는 동생의 모습에 김용만은 "아이돌을 하고 후회한 적은 없냐?"는 질문을 건넸다. 이에 윤두준은 "후회한 적은 없다. 재미있다"면서도 "아들을 낳으면 아이돌은 절대 시키지 않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윤두준은 "이 일은 환경이 조금씩 바뀌는 게 아니라 한 번에 모든 게 바뀌어버린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보이는 것과 다른 이면이 많은 직업이다"며 "올해 처음으로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회사라는 울타리 밖으로 처음 나가는 것이니까. 잘 해결 됐으면 좋겠다"고 자신과 멤버들에게 일어난 수많은 변화 속에서 가진 고민을 털어놨다.
이를 듣던 김성주는 "나도 회사를 나왔을 때 1년 정도를 그냥 쉬었다. 당연히 불안함이 컸다. 그 때 김용만이 늘 '잘 될 거야, 성주야'라는 말을 해줬다. 그게 별 얘기가 아닌 것 같아도 참 위로가 되더라"고 얘기했다. 김용만도 "해줄 건 없어도 잘 되길 바란다. 이럴 때 여행을 와서 좋은 것 같다"고 따뜻한 한 마디를 건넸다.
"여행은 어딜 가냐보다 누구랑 가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는 윤두준의 말은 옳았다. 무심한 척 하지만 따뜻하게 동생을 배려하는 형들 덕분에 윤두준은 모처럼 고민을 훌훌 털어낼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