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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선발까지 준비시킬 생각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을 구상하고 있다. 김 감독은 두산이 지난 1일 보내온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시즌에는 5선발이 아니라 6선발까지 준비를 시킬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일단 김 감독 발언의 행간을 살펴봐야 한다. 6선발까지 준비시킬 생각이라는 건 실제 6선발 체제를 구축한다는 의미보다 144경기 장기레이스에 대비, 백업 선발진을 충실히 꾸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두산 관계자는 "여러 명을 테스트하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 신인 2명(김명신, 박치국)이 작년 마무리캠프서 꽤 쏠쏠하게 던졌다"라고 했다.
판타스틱4는 아주 좋은 선발투수들이다. 하지만, 작년 같은 기록적인 퍼포먼스를 올 시즌 재현한다는 보장은 없다. 최악의 경우 부상이나 부진에 휩싸일 수도 있다. 때문에 모든 팀이 스프링캠프서 선발투수들을 최소 6~7명 정도 준비시킨다.
결국 김 감독의 6선발 준비 발언은 올 시즌도 기본적으로 5선발로 운영하되, 기존 선발투수들의 부상과 부진 변수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선발투수들을 충분히 준비하겠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지난해에도 6선발 체제 구축에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실제 타고투저의 KBO리그서 안정적인 6선발 체제 구축이 쉽지는 않다. 6~7월 이후 적지 않은 비가 내리는 한국 기후 특성상 취소경기가 발생하면 6선발 운용의 당위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올 시즌 두산 5~6선발 후보는 누구일까. 김 감독은 안규영과 고원준, 신인 박치국과 김명신을 거론했다. 안규영과 고원준은 우선적으로 5~6선발로 고려될 수 있다. 지난해에도 몇 차례 선발등판, 좋은 실적을 냈다. 다만 꾸준하지는 못했다.
두 사람은 올 시즌 제대로 선발등판을 준비한다. 고원준의 경우 작년 시즌 중반 롯데에서 이적하면서 두산도 파악할 시간이 필요했다. 올 시즌은 시작부터 두산 투수코치들과 함께 한다. 좀 더 좋아질 여지가 있다. 안규영도 두 가지 그립으로 던지는 포크볼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궁금한 건 두 명의 신인(박치국, 김명신)이다. 두산 선발진이 양적으로 풍부해질 수 있느냐는 두 신인투수에게 달렸다. 김 감독은 "스피드나 구질이 좋았다"라고 평가했다. 신인들은 캠프에선 상대적으로 오버페이스 하는 경향도 있고, 실전에 대한 변수도 있다.
다만, 김 감독이 칭찬한 만큼 기본 자질을 갖춘 건 분명해 보인다. 박치국은 제물포고 시절 고교 최고수준의 사이드암이었다. 두산이 신인드래프트서 가장 먼저 선택한 투수다. 청소년대표팀도 경험했다. 김명신은 경성대 출신 우완 정통파다.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에도 참가했다.
올 시즌 두산 5선발, 그리고 백업 선발의 활약은 상당히 중요하다. 판타스틱4를 뒷받침하면서, 선발진의 깊이를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발진이 더욱 강해지면 상대적으로 약간 불안한 불펜진의 약점도 메울 수 있다.
[김명신(위), 박치국(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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