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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파일럿 '미제사건 전담반-끝까지 간다'는 '사회적 정의'와 '프로그램적인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정규편성 될 수 있을까.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 커피숍에서 진행된 KBS 1TV 새 프로그램 '미제사건 전담반-끝까지 간다'(이하 '끌까지 간다') 기자간담회에 윤진규 CP와 MC 이정진, 서울지방경찰청 미제사건전담반 정지일 팀장이 참석했다.
이날 윤진규 CP는 "내일이면 첫 방송"이라며 "오랫동안 수능을 준비해 시험을 앞둔 그런 심정"이라고 첫방송을 앞둔 심경을 전했다.
정지일 팀장은 "KBS와 경찰정이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을 취재해 언론과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 부분에 있어서 부담감도 있다. 범인을 검거하는 입장인데, 새로 사건을 노출시키고 프로그램을 범인이나 그 밖의 관련 용의자들이 보게 되는데, 방송을 통해 우리가 볼 수 없는 기법이나 외부 전문가들이 조언하고 좁혀줘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비슷한 시간대에 유사한 성격의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송되는 만큼 '그것이 알고 싶다'가 자주 언급됐다. '그것이 알고 싶다'와의 차별점에 대해 묻자 윤진규 CP는 "저희는 경찰청 미제팀과 같이 협력해, 스튜디오에 미제사건 전담팀 팀장이나 관계된 프로파일러가 출연한다. 깊숙이 들어다보며 공론화 시킨다. '그알'은 한 분이 진행하며 이야기를 풀어 가는데 우리는 분석하고 따져보는 형식이 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하나는 미제팀이 어려운 사건을 맡고 고생하는 부분이 있다. 같이 공론화 시켜 혹시라도 단서가 나오면 제보하는 형태로, 공개적인 제보를 요하는 그런 형식으로 풀어가기 때문에 좀 더 다른 차별점이 있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 프로그램으로 첫 MC를 맡게 된 이정진 또한 '그것이 알고 싶다'의 MC 김상중과 비교됐다. 이에 이정진은 "'그것이 알고 싶다'의 김상중 선배와 비교해주면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정진은 "예전에 오히려 저희 프로그램 성격과 다르지만 KBS에서 비슷한 질문을 받았던 적이 있다. '남자의 자격'을 처음 할 때, 배우들이 레귤로러 예능 프로를 하는 걸 꺼려했고 소속사들도 말렸다. 일요일 예능이 방송사 사활을 걸만큼 치열한 전투장이었다. 타 방송사는 너무 셌다"고 말했다.
이어 "그 때 같이 하는 사람이 좋았고 저희 진정성, 성격을 보여주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어려웠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지금도 이야기가 나오는 좋은 추억인 것 같다"면서 "지금 제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열심히 솔직히 표현하면 보시는 분들이 거부감 가지지 않고 같이 호응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정지일 팀장도 '끝까지 간다'가 '그것이 알고 싶다'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 팀장은 "같이 하며 느낀 건, 용의자를 색출해 가는데 우리 수사진 못지않게 제작하시는 분들이 그런 쪽에 초점을 맞추시는 것 같다"면서 모방 범죄의 위험보다 "그런 부분에 있어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진규 CP 역시 선정성, 폭력성, 모방 범죄 등에 대한 우려가 언급되자 "이런 살인사건을 이야기하다 보면 선정성, 폭력성이 보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방송보다 온라인상에 모방될법한 것들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잘 해결이 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해결된다면, 잡힐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지면 모방범죄 우려보다 이 프로그램이 갖는 의미가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까지 간다'는 파일럿으로 제작, 향후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 정규 편성을 논의할 계획. 윤진규 CP는 "4편정도 하지만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면서 "후속 보도 부분들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제보를 요하는 내용들을 고지하는데, 미제팀으로 관련 제보들이 쏟아질 수 있고 거기서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간다면 프로그램에 녹여내려 한다. 과정까지 담아 충실히 사건을 보여주려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제사건 전담반'은 국내 최초로 언론과 경찰청이 함께 장기 미제사건을 재조명하고 새로운 실마리를 찾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4일 밤 10시 30분 첫 회가 방송되며, 2월 1~4주 토요일 연속 편성됐다.
[이정진, 윤진규 CP, 정지일 팀장(위부터). 사진 = KBS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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