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방송인 허수경이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가출을 도와야했다"며 속사정을 털어놨다.
최근 진행된 종합편성채널 MBN '동치미' 녹화에서는 '우리 잠시 떨어져 살자'라는 주제 속에 이혼과는 다른 개념인 '졸혼'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녹화 당시 허수경은 "우리 부모님은 현재 휴혼 중이다. 서로 잠시 떨어져 지내는 의미로 내가 휴혼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어머니가 최근에 건강이 악화되셔서 내가 자체적으로 휴식을 드렸다"며 입을 열었다.
허수경은 "여든이 넘은 어머니가 당장 심장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왔었다. 어머니는 걱정하실 아버지를 대신해 나와 모든 걸 상의했는데, 그때 수술과 중환자실을 오가며 세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끝까지 아버지는 병의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 퇴원한 후에 어머니는 요양이 필요했지만, 가정을 돌보느라 쉴 수 없었고 결국 몸의 한계가 왔다. 어느 날 엄마가 '이러다 큰일 날 것 같아. 어떤 날은 차라리 큰일이 났으면 해'라는 말을 하시더라. 그래서 '엄마가 나를 정말 사랑한다면 내 옆에 오래 있어줘. 지금 나를 떠나버리면 엄마는 나를 배신하는 거야'고 진심을 전했더니 엄마가 내 바람을 들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허수경은 "그날부터 아버지 몰래 어머니의 짐을 조금씩 새 보금자리로 옮겼다. 그리고 모든 짐을 옮기고 나서야 아버지께 말씀을 드렸다. 다혈질이라 평생 본인의 성격대로 살아온 아버지는 어머니의 부재로 막막하고 허무함을 느끼고 있었던 참이었다. 나에게 엄마를 설득해달라더라. '평생 고생만 시켜 미안하고 갚을 기회가 꼭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셨다"고 덧붙였다.
'동치미'는 4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허수경. 사진 = MBN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