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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방송인 허수경이 부모님의 '휴혼'을 추진하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허수경은 4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동치미'에서 "어머니가 큰 병이 걸리셨다. 여든이 넘은 어머니가 당장 심장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그런데 그 상황에도 아버지는 변함없이 본인 성격대로 행동하셨다. 어머니도 말을 해봐야 귀담아 듣지 않을 것이라며 아버지에게 정확한 병세를 알리지 않으셨다"며 입을 열었다.
그녀는 "어머니가 수술도 하고 중환자실에도 있고 굉장히 오랫동안 계셨는데, 아버지는 그 상황을 크게 생각하지 않으셨다. 그저 그 기간 동안 자신이 혼자 불편했던 것만을 생각하셨다. 어머니는 퇴원을 하자마자 원래대로 돌아가 살림을 하셨다. 내가 너무 답답해서 '엄마는 요양을 해야 한다'고 빌었지만, 엄마는 '큰일난다. 이러면 아버지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허수경은 "그렇게 1년이 지났다. 그런데 어머니가 정말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픈 시기가 찾아왔다. 나이가 있으니 수술 후에도 통증이 남아있는 것이었다. 하루는 어머니가 '이러다 큰일 날 것 같아. 그런데 어떤 날은 차라리 큰일이 났으면 해'라는 말을 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어머니를 설득한 뒤, 어머니가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짐도 조금씩 옮겼다. 그 뒤에 결단을 내리고 아버지가 잠깐 외출한 사이에 어머니를 그 곳으로 모셨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쏟았다.
허수경은 "얼마 후 아버지를 찾아갔다. 아버지는 그 때 어머니의 부재로 막막하고 허무함을 느끼고 있었던 참이었다. 내가 온 걸 너무 반가워하며 '엄마를 설득해달라더라. 미안하다'는 말을 하시더라. 아버지가 우셨다. 하지만 당장 어머니가 돌아오는 건 내가 반대했다.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정말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가족이 화목할 수 있고,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도록 부모님은 휴혼을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허수경. 사진 = MBN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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