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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김제동의 톡투유'에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김제동의 톡투유'에서는 '갑자기 시누이' 사연이 공개됐다. 시누이가 없는데 오늘부터 생길 것 같다는 것.
이후 현장에 있던 크리스토퍼 리 씨는 "저희 와이프와 전 미국에서 오늘 일부러 왔다"면서 "좋은 소식도 전하고 싶어서"라고 운을 떼 궁금증을 안겼다.
그는 "할 수 없이 떨어져 있는 가족들, 거기서 제일 가슴 아픈 건 입양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번에 와서 아는 분 때문에 동생 하나를 만났다. 누나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라. 누나를 찾아달라고 해 돌아가 연락을 하다 보니 이틀 만에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나를 찾았다고 이 방송에서 공개하러 나왔다. 남동생에게도 이야기를 안 했다. (남동생의) 부인에게만 이야기를 했다"고 밝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들 중에서도 가장 놀란 이는 누나를 찾아 달라 부탁했던 남동생.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누나가 입양을 가게 됐고, 영어를 잘 하지 못할 뿐 아니라 미국에 아는 사람도 없어 아직까지 누나를 찾지 못했다고.
이후 그토록 만나고 싶어 했던 누나와 남동생의 깜짝 상봉이 이뤄졌다. 동생을 만나기 위해 30여년 만에 한국을 찾은 누나도, 애타게 그리워했던 누나와 만나게 된 남동생도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무대에 오른 남동생은 "어릴 때 누나와 헤어질 때 했던 이야기가 있다. 누나는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헤어질 때 언제 오냐고 했더니 누나가 100밤만 자고 온다고 했다. 언제까지 셌는지 모르겠는데, 매일매일 셌던 것 같다. 한 번도 누나를 잊어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 30년 동안 항상 지갑에 간직해 왔던 누나의 어린 시절 사진을 꺼내 먹먹한 감동을 더했다.
이런 두 사람을 대하는 김제동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도 눈길을 끌었다. 누나가 현장에 온 사실이 공개됐을 때 김제동은 마이크를 건네기 보다는 "만나는 게 우선 아니에요?"라며 두 사람의 만남을 먼저 주선했다.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기 위한 너스레도 현장의 분위기를 즐겁게 하는데 한 몫을 했다.
뿐만 아니라 김제동은 "진짜 기적 같은 일 아니냐"면서 "더 이상 녹화를 보지 마시고 나가서 차 드시고, 밥 드시고 하라"며 자신의 프로그램 보다는 다시 상봉한 남매에게 더 의미 있는 시간을 제안해 훈훈함을 더했다.
[사진 = JTBC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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