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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스노보드를 잘 타면 놀이공원에 데려가주신다고 했다.”
‘스노보드 세계 1위’ 클로이 김(16, 한국명 김선)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버튼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모님의 나라’ 한국에 온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를 겸해 열리는 2016-17 FIS(국제스키연맹) 스노보드 월드컵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16살 소녀 클로이 김은 세계 스노보드 역사의 한 획을 긋고 있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최강자다. 4살 때 스노보드를 시작한 그는 불과 2년 뒤인 6살 때부터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6살의 나이로 전미스노보드연합회가 주최하는 내셔널 챔피언십에 참가해 종합 3위를 차지했고, 2009년 호주 주니어 챔피언십, 2010년 버튼 유러피언 주니어 챔피언십에 출전해 우승을 거뒀으며 2011년 록시 치킨 잼 챔피언십에서는 11살의 나이로 성인들과 겨뤄 종합 3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4년 엑스게임 슈퍼파이프 여성 부문 은메달을 시작으로 엑스게임에 출전한 클로이 김은 2015년 엑스게임과 2016년 엑스게임 및 유로 엑스게임에서 모두 정상에 올라 16세 이전에 연속 3개의 엑스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초의 선수가 되었다. 현재 클로이 김은 하프파이프 종목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다.
이렇게 독보적인 길을 걷고 있는 클로이 김이 4살이라는 상당히 어린 나이에 스노보드를 타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클로이 김은 “LA에서 1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스노보드를 탈 수 있는 산이 있었다. 4살 때 아버지가 거기를 데려갔고, 그 때부터 스노보드를 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스노보드를 잘 타면 벤처 파크(인근의 놀이공원)에 데려가 주신다고 했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어린이였던 클로이 김은 놀이공원에 가기 위해 열심히 스노보드를 탔고, 실제로 아버지는 약속을 이행, 클로이 김을 데리고 자주 놀이공원에 갔다. 이렇듯 그에게 보드는 직업이 아닌 취미였다. 클로이 김도 “보드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만큼 열심히 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취미를 직업으로 삼은 자의 마음은 남달랐다. 클로이 김은 “스노보드 선수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성숙하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 가장 중요한 라이벌은 나 자신이다”라며 “앞으로도 내 자신을 계속 밀어붙이고 싶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그 속에서 보드를 즐기고 싶다”라고 나이에 비해 성숙한 각오를 남겼다.
클로이 김은 테스트이벤트 참가를 위해 오는 13일 평창에 입성, 17일 예선전과 19일 본선에서 세계 1위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낼 예정이다.
[클로이 김.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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