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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어느 자리에 가도 최선을 다하는 게 프로다.”
지난 1월 31일 프로농구계를 뒤흔들었던 부산 kt와 창원 LG의 대형 트레이드 이후 일주일이 넘었다. 유니폼을 맞바꾼 조성민(LG)과 김영환(kt)은 새로운 환경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중이다. 이적 후 성적도 비슷하다. 조성민은 2경기 평균 18점 2리바운드 4.5어시스트, 김영환은 2경기 평균 13점 3.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렸다.
지난 kt와 LG의 트레이드는 KBL 20년 역사에서 손에 꼽힐 수 있는 깜짝 소식이었다. 무엇보다 kt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무려 382경기를 뛴 ‘kt맨’ 조성민의 트레이드에 kt 팬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kt 측은 리빌딩과 변화의 일환이라고 했으나 김영환과 조성민의 나이 차가 불과 1살인 점, 변화를 위해 프랜차이즈 스타를 내보낸 점 등 팬들을 납득시키기엔 부족함이 많았다.
공교롭게도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사건의 주인공은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 현역 시절 이 감독은 프로농구 출범 이전인 현대전자부터 시작해 대전 현대, 그리고 전주 KCC를 상징해 온 구단의 역사 그 자체였다. 지금의 조성민이 갖는 무게감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러나 KCC는 2006-07시즌 후 FA 서장훈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이상민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서장훈의 원 소속팀 삼성은 이상민을 지목했고, 그렇게 KCC는 프랜차이즈 스타 한 명을 잃었다.
이 감독은 최근 조성민 트레이드를 언급하며 자신의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처음에는 섭섭한 마음이 컸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이적에 충격도 많이 받았다”라며 “며칠 간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지만, 이후 KCC를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후배 조성민을 향해 조언을 건넸다. 이 감독은 “이적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어쨌든 프로는 냉정한 세계다. 어느 자리에 가도 최선을 다하는 게 프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라며 “(조)성민이도 처음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겠지만 프로답게 새 팀에서 제 역할에 충실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다행히 조성민은 이적 후 첫 경기부터 팀에 녹아들며 LG의 플레이오프 진출 전망을 밝히고 있다. 최근 김종규의 부상으로 책임감이 더욱 막중해진 상황. 이 감독도 “LG가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김시래와 조성민의 합류가 크다”라며 “강팀에는 안정감 있는 가드와 슈터가 있기 마련이다. 성민이가 어느 자리에서도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상민 감독(좌)과 조성민(우)(첫 번째), 현역 시절 이상민 감독의 삼성 입단식(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KBL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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