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누군가에겐 기회의 땅이다.
KBO가 7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 28명 최종엔트리를 제출했다. 갖가지 이유로 수 차례 멤버구성이 바뀌었다. 결국 두산이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8명의 선수를 차출했다.
두산이 차출한 8인은 투타 주축이다. 포수 양의지, 내야수 오재원 김재호 허경민, 외야수 민병헌 박건우, 투수 장원준 이현승이다. 이들은 12일 김인식호 전지훈련 시작에 맞춰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간다.
두산은 이들 없이 스프링캠프를 완주한다. 김태형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그래도 두산으로선 일말의 불안감이 없다고 볼 수 없다. 꼭 부상하지 않는다고 해도 시즌 중 이른 WBC 준비에 의한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바꿔 생각해보자. 두산으로선 또 다른 기회다. 두산은 비교적 주전과 백업의 경계가 명확한 편이다. 주축 멤버 8명이 대표팀에 차출된 상황서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자연스럽게 백업 멤버들에게 시선을 고정할 수밖에 없다.
두산의 시드니 스프링캠프 명단에는 낯선 이름들이 적지 않게 보인다. 포수 정인석 신창희, 내야수 김민혁 문진제 황경태, 외야수 이성곤 이우성 등이다. 구단과 코칭스태프들이 이들을 시드니에 데려간 건 당장 올 시즌 1군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해도 장래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들에겐 김 감독 눈에 들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 일본 미야자키로 넘어가면 많지는 않아도 연습경기가 진행된다. 대표팀 멤버들이 참가하지 못하는 상황서 백업 멤버들이 상대적으로 기회를 많이 받게 돼 있다. 물론 코칭스태프는 백업 멤버들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내용으로 그들의 역량을 100% 평가하지는 않는다. 그들 중 일부는 미야자키에 가지 못할 수도 있다. 다만, 연습경기서 어느 정도 좋은 인상을 남기면 시즌 중 한 번이라도 기회를 더 얻을 수 있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장기적으로 두산에 좋은 일이다. 이미 선수층이 탄탄하다. 그래도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들을 발굴할 기회를 잡는 건 의미가 있다. 마운드는 젊은 투수들을 많이 키워야 하는 게 현실적인 목표다. 김 감독은 이미 신인 박치국과 김명신에게 좋은 평가를 내린 상태다.
WBC 대표팀에 8명을 보낸 두산으로선 또 다른 기회를 잡았다. 육성은 좋은 성적이 꾸준히 나올 때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김 감독도 새롭게 3년 계약을 맺은 만큼 큰 그림을 그리면서 이번 스프링캠프를 운영할 수 있다.
[시드니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이성곤(위), 이우성(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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