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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돕고 싶다."
KCC 에이스 안드레 에밋은 올 시즌 악전고투 중이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단 9경기 출전에 그쳤다. 평균 32분39초 동안 23.6점을 올렸다. 그러나 야투성공률이 40.1%다. 지난 시즌에 비해 공격의 날카로움이 약화됐다.
에밋은 1월 27일 kt전서 돌아왔다. 7일 전자랜드전까지 6경기를 치렀다. 이 기간 KCC는 2승4패에 그쳤다. 에밋이 돌아온 뒤 오히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멀어진 느낌이다. 추승균 감독도 "사실상 쉽지 않다"라고 인정했다.
지금 KCC는 에밋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 정확히 표현하면 KCC는 에밋 딜레마를 안고 있다. 에밋의 장점을 누리지 못하고 약점이 부각되면서 팀에 악영향을 미친다. 추승균 감독은 어떻게든 딜레마를 해결하려고 한다.
에밋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다. 스스로도 "회복하는 단계다. 예상보다 시간이 걸린다. 당연한 것이다"라고 했다. 지난 시즌보다 체중이 다소 불었다. 특유의 리드미컬한 스탭을 앞세운 날카로운 돌파력이 무뎌졌다.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수비수 1명을 제치는 것도, 상대 공격수 1명을 끝까지 따라가는 것도 버겁다. 추 감독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외곽에서 따라다니지를 못한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에밋도 "몸 상태가 100%가 아닌 것에 좌절감이 든다"라고 했다.
에밋의 고민은 또 있다. 지금 손발을 맞추는 주요 국내멤버들 중 지난 시즌 함께한 선수가 거의 없다. 이현민은 지난 시즌 오리온에서 뛰었다. 지난 시즌 김지후, 송교창의 출전시간은 길지 않았다. 반면 전태풍과 하승진은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추 감독은 "하승진이 없는 게 크다. 수비수들을 몰고 다니는 선수가 없으니 에밋도 돌파가 쉽지 않다"라고 했다. 하승진의 스크린을 받지 못하는 것도 에밋에겐 불운이다. 덩치가 큰 하승진의 스크린은 다른 선수들의 1.5배 정도의 효과가 있다. 에밋 역시 "하승진의 부재가 굉장히 아쉽다"라고 했다.
에밋 특유의 공격적인 성향은 남아있다. 지난 시즌에도 에밋의 높은 볼 소유욕은 남달랐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동료들과의 호흡도 불안정하다. 무리한 플레이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공격성공률도 떨어졌다.
팀에는 악영향을 미친다. 에밋이 동료들보다 공격을 월등히 많이 시도하지만,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좋은 흐름을 타지 못한다. 사실 에밋이 없는 동안 2번 김지후와 3번 송교창이 많은 공격 기회를 잡았다. 한 단계 성장했다. 하지만, 에밋의 복귀와 함께 김지후와 송교창의 공격빈도가 줄어들었다. KCC의 미래를 감안할 때 바람직한 건 아니다. (물론 김지후의 경우 에밋 복귀 직전 슬럼프에 빠졌다는 게 추 감독 진단이다)
수비에서도 에밋 복귀로 전체적인 신장이 낮아지면서 어려움이 있다. 추 감독은 "SK를 상대하는 게 제일 어렵다. 전부 미스매치다. 에밋이 들어오면서 국내선수들이 그만큼 도움수비를 많이 해야 한다. 체력적으로 힘들다"라고 했다.
추 감독은 에밋에게 팀 오펜스 가담 비율을 높여달라고 주문했다. 에밋이 지난 시즌 하승진, 허버트 힐 등과 함께했던 걸 돌아보면 패스 능력이 전혀 없는 선수는 아니다. 특히 하승진과의 2대2는 아주 위협적이었다. 전자랜드전서도 간헐적으로 좋은 패스를 했다. 경기종료 30.7초전 스핀무브로 수비수들을 붙인 뒤 골밑으로 침투하던 송교창에게 내준 패스도 일품이었다. 그러나 좀 더 나와야 한다. 추 감독은 "패스를 한 타이밍 빠르게 해야 한다"라고 했다.
추 감독은 에밋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에밋에게 패스를 요구하면서 상황에 따라 출전시간도 조절하려고 한다. 전자랜드전 4쿼터 초반 약 5분간 클라크를 기용한 게 좋은 예다. 추 감독은 "전자랜드 외곽을 막기 위해 클라크를 먼저 내보냈다. 에밋은 헬프 사이드로 빠지는 습관이 있다. 그러면 3점슛을 맞을 확률이 높다"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클라크가 뛸 때 실점을 최소화하다 에밋 투입 후 경기막판 전자랜드에 연이어 3점포를 맞아 1점차까지 추격을 당했다. 다만, 에밋의 체력을 세이브하면서 공격 집중력을 높인 건 성공적이었다.
KCC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쉽지 않다. 그러나 에밋 딜레마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면서 미래를 대비하려는 자세는 바람직하다. 한 농구관계자는 "KCC는 에밋과 다음시즌에 재계약 할 것 같다. 다음 시즌에는 전태풍과 하승진이 돌아온다. 그러면 다시 우승에 도전할 수 있지 않겠나. 올 시즌 잔여 경기서 에밋 딜레마를 최대한 해결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밋.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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