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야심 많은 젊은 간부 록하트(데인 드한)는 의문의 편지를 남긴 채 사라진 CEO를 찾아 스위스 알프스에 위치한 웰니스 센터를 찾는다. 고풍스러우면서 비밀스러운 기운이 느껴지는 센터는 부자들을 대상으로 물을 이용해 특별한 치료를 행하는 곳. 예상치못한 사고로 센터에 머무르게 된 록하트는 원장 폴머 박사(제이슨 아이삭스)의 치료법에 의구심을 품고 비밀을 파헤치는 도중에 미스터리한 소녀 한나(미아 고스)를 만나 뜻밖의 사실을 알게된다.
‘더 큐어’는 온 신경을 조용하면서도 섬뜩하게 파고들는 스릴의 향연을 선사한다. 극 후반부엔 서서히 가속을 밟아 비밀의 심장부를 찌른다.
이 영화는 미궁 신화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아리아드네의 실을 이용해 미궁의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무찌르는 테세우스의 이야기.
실제 센터의 지하가 미궁처럼 복잡하게 설계돼 있는데다 스파의 자욱한 안개와 타일의 창백한 색깔이 어우러져 미스터리를 배가시킨다.
200여년 전의 전설을 끌어들여 마치 퍼즐을 맞춰가듯 하나 둘씩 실마리를 풀어가는 과정 속에 음산한 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이 영화는 유리컵에 들러붙은 작은 벌레부터 떼로 다니는 뱀장어에 이르기까지 징그럽고 소름돋는 이미지로 관객을 휘감는다.
록하트가 근무하는 뉴욕 마천루와 폴머 박사가 지휘하는 웰니스 센터를 밑에서부터 위로 촬영한 것은 허황된 야망과 뒤틀린 욕망이 위태로움을 견디다 못해 끝내 파국에 이를 것이라는 암시다. 고어 버빈스키 감독은 성공 또는 순수를 향한 갈망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앙상하게 비틀어 질 수 있는지를 매혹의 비주얼로 보여준다.
데인 드한은 야망을 추구하다 섬뜩한 진실과 맞닥뜨리는 비즈니스맨을 열연했다. 미아 고스 역시 비밀을 간직한 채 의혹을 증폭시키는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소화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제이슨 아이삭스는 관록의 연기를 선사한다.
성공, 욕망, 야망, 순수를 향한 병적인 집착은 인간성을 왜곡하고, 자신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파멸시킨다.
더 큐어(치료)가 필요한 시대다.
[사진 제공 = 20세기폭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