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종규 유니폼’과 함께…369일만의 4연승은 실패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LG가 김종규 유니폼을 벤치에 걸어둔 채 경기를 치렀다. 팀워크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였지만, 4연승은 눈앞에서 놓쳤다.

창원 LG는 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서울 SK를 상대로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는 LG가 김종규 부상 이후 치른 첫 경기였다. 김종규는 지난 5일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 도중 무릎 내측인대가 파열됐다. 당초 김종규는 전치 8~12주 진단을 받았지만 복귀시점은 유동적인 상황이다. 회복세에 따라 앞당겨질 수도 있다.

일단 LG 선수들은 김종규가 빠른 시기에 코트로 돌아올 것이라 기원하고 있다. LG 선수들은 유니폼에 김종규의 등번호를 의미하는 ‘#15’를 새긴 채 경기를 치렀다.

김시래는 “(김)종규의 빠른 쾌유를 바라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들이 꼭 팀을 6강에 올려놓을 테니 플레이오프부터 함께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 종규가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LG는 벤치에 김종규의 유니폼도 걸어뒀다. 이는 최근 부산 kt로 이적한 김영환에 이어 주장을 맡게 된 기승호의 아이디어였다.

“나도 수술 때문에 한 시즌을 거의 못 뛴 적이 있는데, 그때 코트가 굉장히 그리웠다”라고 운을 뗀 기승호는 “프로야구에서 부상당한 선수의 유니폼을 동료들이 챙긴 것을 봤다. 팀워크가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종규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유니폼을 가져왔다”라고 덧붙였다.

기승호는 더불어 “종규가 팀 걱정하지 말고, 치료에 전념했으면 좋겠다. 종규가 부담을 안 갖도록 선수들이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4라운드 MVP로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LG는 김종규가 없는 가운데 3쿼터까지 접전을 이어갔다. 1쿼터를 0-8로 시작했지만, 기승호와 김시래의 3점슛을 묶어 금세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1쿼터 중반 이후 2쿼터가 종료될 때까지 리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2월 5일 이후 369일만의 4연승을 달성하기엔 뒷심이 부족했다. LG는 3쿼터 들어 테리코 화이트의 3점슛을 봉쇄하지 못했고, 결국 3쿼터를 56-60으로 마무리했다.

LG는 4쿼터 개시 후 연속 8실점, 12점차로 뒤처진 후 끝내 분위기를 되찾지 못한 채 70-82로 패했다. 공동 6위 도약에 실패한 7위 LG는 8위 SK에 2.5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김종규 유니폼. 사진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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