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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비매너 플레이에 대한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
KGC 김철욱의 비매너 플레이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김철욱은 8일 삼성전 종료 6분54초전 백코트를 하는 과정에서 앞서가던 임동섭의 다리를 걸었다. 당시 그는 임동섭에게 오히려 당당하게 말을 걸어 현장 관계자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김철욱은 3쿼터 종료 21.4초전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골밑 돌파를 할 때도 발을 걸어 심판에게 개인파울을 지적 받았다. 심지어 그날 김준일에게도 다리를 걸려고 했다는 게 몇몇 농구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김철욱이 어떤 의도를 갖고 그랬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고의든 고의가 아니든 엄연한 비매너 플레이였다. 김철욱 본인은 물론, KGC 구단과 김승기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KGC는 논란이 거세지자 삼성에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리고 김철욱에게 2경기 출전정지와 벌금을 부과했다. 김철욱은 10일 전자랜드전에 결장했다. 12일 모비스전까지 나서지 못한다.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는 주위의 비난과 구단 자체징계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비매너 플레이를 근절하기 위한 KBL 구성원들의 실제적 노력이 필요하다. 매 시즌 공식개막전 직전 코트 중앙에서 선수 대표가 농구 팬들에게 한 시즌 동안 페어플레이를 다짐하는 선서를 한다. 10개 구단 모든 선수의 다짐으로 간주된다. 선수들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KBL의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 김철욱은 KBL 규칙 제37조(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파울)에 따라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김철욱이 3쿼터 21.4초전 라틀리프에게 발을 걸었을 때 개인파울을 지적했다. 고의성이 없다고 봤다. 한 농구관계자는 "개인파울을 줘도 되고 U파울을 줘도 되는 상황이었다.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파울은 심판의 재량이 어느 정도 적용된다"라고 설명했다.
김철욱이 임동섭의 발을 걸었을 땐 임동섭보다 훨씬 앞서나간 라틀리프가 속공을 시도하고 있었다. 때문에 심판진이 김철욱의 발 걸기를 제대로 잡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당연히 심판진은 공을 가진 라틀리프를 따라가는 게 맞다. 이 부분은 대다수 관계자도 이해했다. (그래서 KBL 심판부는 경기 후 전체 영상을 리뷰하고 적절한 조치도 취한다)
더구나 직전 상황서 데이비드 사이먼이 골밑슛을 시도하기 전 라틀리프가 양희종을 팔로 민 걸 심판진이 보지 못했다. 양희종이 그 부분을 항의하자 심판진은 양희종에게 테크니컬파울을 줬다. 거의 동시에 일어난 김철욱의 발 걸기를 신경 쓸 여력이 더더욱 없었다. 하지만, 또 다른 농구관계자는 "그래서 김철욱 발 걸기의 저의가 의심된다. 물론 진실은 본인만 알 것이다"라고 했다.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동작을 한 선수가 있다면 일차적으로 그 선수에게 문제가 있다. 심판진이 순간적으로 해당 선수의 의도 혹은 고의성 여부를 100% 간파하는 건 쉽지 않다. 그래도 비매너 플레이를 좀 더 신경 써서 지적할 필요는 분명히 있다.
KBL은 다음주에 재정위원회를 개최, 김철욱의 비매너 플레이를 제재한다. 올 시즌 KBL은 재정위원회를 주로 화요일에 개최한다. 그러나 김철욱 사태 후폭풍이 어마어마한 걸 감안하면 KBL이 좀 더 신속하게 대응할 필요도 있었다.
재정위원회 결과가 주목된다. 김철욱에 대한 제재 내용에 KBL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농구관계자는 KBL이 김철욱에게 강력한 징계를 내리길 원한다. 그래야 재발 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요즘 프로농구는 거의 매 경기 흥미진진하다. 상위권 팀들의 전력이 엇비슷하다. 시즌 막판 순위다툼, 플레이오프에 대한 기대감은 역대 최고수준이다. 그 와중에 김철욱 사태가 터졌다. 선수 스스로 농구 열기에 찬 물을 끼얹었다. 그래서 KBL의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
[김철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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