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뉴 페이스들이 해줘야 산다.
KBO는 지난 7일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 최종엔트리를 WBC 사무국에 제출했다. 지난해 11월 10일 최종엔트리 28인을 발표한 뒤 이런저런 이유로 5차례나 명단을 수정했다. 그리고 11일 소집, 12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들어갔다.
7명의 선수가 최종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대표팀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 개인사정과 부상이 있는 선수들이 제외됐다. 대신 대표팀 경험이 없는 몇몇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종엔트리 28인 중 생애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을 경험하는 선수는 총 9명이다. 약 3분의 1이다.
박석민, 김태군, 원종현(이상 NC), 서건창, 김하성(넥센), 최형우(KIA), 박건우(두산), 임정우(LG), 장시환(kt)이 주인공이다. 이들 중 김태군, 김하성, 박건우는 기존 선수들 대신 갑작스럽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기본적으로 김인식 감독은 WBC, 프리미어 12등 성인대표팀이 나서는 국제대회가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무대라고 보지 않는다. 김 감독은 대표팀이나 프로구단서 철저히 검증된 선수들을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대표팀 뉴 페이스가 전체의 3분의 1이다. 9명의 면면을 살펴보면 적지 않은 선수가 김인식호의 엔진 노릇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KBO리그서 강타자로 검증이 끝난 최형우나 박석민은 중심타선에서 주축 역할을 해야 한다. 서건창도 주전 2루수 혹은 테이블세터 투입이 가능하다. 임정우나 원종현도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 박건우는 대타, 대수비, 대주자 등으로 고루 활용 가능한 카드다.
대표팀을 생애 처음으로 경험하는 선수들이 실전서 어느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김인식호의 최종성적이 확 달라질 수 있다. 아무래도 대표팀 경험이 처음인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겁 없이 맹활약하면서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모두 그럴만한 잠재력이 있다. KBO리그 정상급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괌 특별캠프에 9명이 참가했다. 김태군, 김하성, 서건창, 원종현, 임정우, 장시환 등 무려 6명이 괌에 다녀온 대표팀 첫 경험자다. 이들의 소속팀은 미국 본토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대표팀이 스프링캠프를 차린 장소는 일본 오키나와. 이들은 시차적응의 어려움을 감안해 미국 본토와 오키나와의 중간지점인 괌에서 몸을 만들고 돌아왔다.
뉴 페이스 9인의 WBC 활약은 단순히 이번 WBC 성적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다. 대표팀은 앞으로 자카르타 아시안게임(2018년) 프리미어12(2019년), 도쿄올림픽(2020년) 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계속 치러야 한다. 뉴페이스들이 이번 WBC서 쌓은 소중한 국제경험이 미래의 한국야구 국제경쟁력 향상의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이번 WBC를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대표팀 세대교체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박건우(위), 박석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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