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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몸이 더 좋아졌어."
모비스 이대성은 상무에서 제대한 뒤 KBL 징계를 소화하고 있다. 대학시절 불법 스포츠도박 가담이 드러났다. 10경기 출전정지, 225만원의 제재금, 사회봉사 60시간 징계다. 이대성의 KBL 복귀전은 25일 KCC전이다.
최근 이대성은 홈 코트 울산과 숙소가 있는 용인을 오가며 사회봉사를 하고 있다. 동시에 선수단과 함께 움직이면서 팀 훈련도 소화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철저히 몸 관리를 하면서 복귀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대성에 대한 모비스의 기대감이 남다르다. 농구에 대한 정확한 통찰력를 바탕으로 냉정한 평가를 내리는 유재학 감독도 이대성을 크게 기대하는 눈치다. 그는 "대성이는 정말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반성도 많이 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일단 몸이 더욱 탄탄해졌다고 한다. 유 감독은 "상무에서 몸이 많이 좋아졌다. 장난이 아니다"라고 했다. 모비스 관계자도 "숙소에서 혼자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더라. 따로 시간을 내서 개인운동을 한다"라고 했다.
이대성은 군 복무 전에도 탄탄한 몸을 자랑했다. 강력한 파워를 앞세워 앞선에서 엄청난 압박능력을 뽐냈다. 유 감독도 "수비는 더 이상 말할 게 없다"라고 인정했다. 이어 "팀 5대5 연습에서 100% 힘으로 하지 않는 것 같은데도 좋다. 네이트 밀러, 양동근이 대성이와의 1대1에서 밀린다"라고 했다.
이대성이 돌아오면 원래 좋은 모비스 수비력이 더 좋아진다. 이종현의 골밑 세로수비, 네이트 밀러의 손질에 이대성의 압박까지 더해지면 상대 팀은 더욱 갑갑해진다. 베테랑 양동근과 김효범의 수비 부담을 덜어낼 수도 있다. 그리고 상대 가드진 구성에 따라 매치업을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다. 유 감독은 "몸이 더 좋아졌지만, 순발력이나 유연성은 그대로"라고 했다.
또 하나. 이대성은 최근 슛 폼을 교정했다. 유 감독은 직접 슛 릴리스 직전 자세를 보여줬다. 공과 얼굴 사이의 거리가 예전보다 멀어졌다. 그는 "팔로우 스로우가 짧아졌다. 슛 폼이 간결해졌다는 뜻이다. 분명히 슈팅능력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이대성의 외곽슛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폭발적이지는 않았다. 정교한 슈팅능력은 특급가드가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다. 골밑이 탄탄한 모비스 특성상 이대성의 슛 적중률이 높아지면 내, 외곽 조화가 극대화될 수 있다.
관건은 이대성이 모비스 특유의 팀 농구에 적응할 수 있느냐다. 이대성은 군 복무 전에도 빼어난 운동능력과 막강한 수비력을 앞세워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다만, 드리블이 길거나 팀 공격 밸런스를 깨는 플레이도 종종 있었다. 노련한 양동근에 비해 플레이 스타일이 투박했다.
최근 모비스는 찰스 로드 퇴출과 네이트 밀러의 늘어난 출전시간, 에릭 와이즈의 가세로 공수 시스템을 다시 만들어가고 있다. 즉, 이종현을 중심으로 다양한 조합을 실험하고 있다. 이대성은 마지막 퍼즐이다.
이대성이 1~2번 역할을 소화하면서 이종현, 함지훈, 외국선수들과 연계플레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다듬을 것인지 궁금하다. 유 감독은 "예전의 천방지축한 모습에서 벗어났다. 여유와 자신감이 보인다. 본인 혼자 잘하는 것보다 팀과 같이 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대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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