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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종현이가 블록 1위를 할 것이다."
모비스 이종현은 12일 KGC와의 홈 경기서 3블록을 기록, 경기당 평균 블록 리그 1위(2.88개)에 올랐다. 유재학 감독은 "종현이가 블록 1위를 할 것이다"라고 장담했다. 이종현은 2위 데이비드 사이먼(KGC,1.82개)에게 넉넉하게 앞선다.
이종현은 고교, 대학시절부터 블록 마스터였다. 통산 1000블록을 넘긴 KBL 블록 전설 김주성(동부)조차도 "종현이가 결국 내 기록을 깰 것이다"라고 전망한 적이 있다. 물론 이종현은 "아직 거기까지(통산 블록 1위)는 생각해보지는 않았다"라고 했다.
블록은 이종현의 최대강점이다. 203cm라는 큰 키에 윙스팬이 223cm다. 팔만 뻗어도 공격수들은 시야가 가린다. 심지어 이종현이 공격수의 슛 타이밍에 맞춰 점프를 하면 공격수들은 더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슛 밸런스가 흔들린다.
KBL을 대표하는 에이스 외국선수들도 이종현을 피해서 슛을 시도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모비스로선 보이지 않는 효과다. 이종현의 가세로 모비스 수비조직력은 막강해졌다. 앞선에선 양동근과 김효범의 압박과 네이트 밀러의 손질, 골밑에선 이종현의 블록까지. 징계 중인 이대성의 앞선 압박능력도 곧 추가된다. 모비스가 찰스 로드를 퇴출한 것도 이종현이 골밑 세로수비 역할을 제대로 해낼 것이란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유재학 감독은 흥미로운 얘기를 했다. 이종현의 블록이 로드의 블록보다 더욱 효과적이고 상대에 치명적이라는 설명이었다. 지금은 모비스를 떠난 로드도 블록에 일가견이 있었다. 모비스가 그 덕을 본 것도 사실이었다.
유 감독은 "로드도 블록을 잘했다"라고 했다. 이어 "자세히 보면 로드는 멀리서 뛰어들어와서 찍었다. 그게 보기에는 화려하고 멋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유 감독은 "로드는 골밑에서 거의 찍지를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반대로 이종현은 골밑에서 버텨내면서 블록을 한다. 유 감독은 "종현이는 대부분 골밑에서 찍는다. 골밑 공격은 항상 나오고, 가장 많이 나오기 때문에 종현이가 꾸준히 블록을 할 가능성이 크다. 몸 관리만 잘하면 종현이가 주성이의 기록도 뛰어넘을 것"이라고 했다.
상대적으로 로드보다 치명적이다. 농구의 기본은 골밑 공격이다. 아무리 평균신장이 낮고 외곽슛이 팀 컬러라고 해도 골밑 공격을 시도하지 않으면 전체적인 공격 밸런스가 무너진다. 이종현으로선 당연히 골밑에서 블록을 할 기회가 더 많다.
또 하나. 이종현의 블록은 체력소모가 그렇게 크지 않다. 유 감독은 "종현이는 운동능력으로 블록을 하는 게 아니다. 팔로 파리를 잡듯이 툭 쳐낸다. 체력 소모가 적다"라고 했다. 그만큼 경제적이다. 반대로 로드 블록은 화려하지만, 달려오면서 힘껏 점프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크다. 그만큼 이종현 블록의 효율성이 높다.
이종현은 "대학 시절과는 달리 프로에는 외국선수들이 있다. 외국선수들의 특성을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그렇다고 대학 시절과 크게 다르지도 않다. 국제대회를 많이 치러봤으니 똑같이 하려고 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더 많은 블록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종현.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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