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장은상 기자] “함께 뛰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13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본격적으로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각 팀 최정예가 모인 만큼 대표팀 훈련에 빈틈은 없었다. 야수들은 수비 훈련을 큰 실책 없이 소화했고, 투수조 또한 캐치볼과 불펜 피칭을 무난히 마쳤다.
눈길을 끌었던 것은 야수조의 수비 훈련. 어려운 펑고를 내야수 오재원이 연이어 받아내자 선수단은 종종 ‘우와~’라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박수를 쳤다.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대표팀 신입생 최형우의 반응.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성인 대표팀에 처음으로 합류한 그는 속칭 ‘구멍’없는 대표팀의 수비력에 연신 박수를 보냈다.
최형우는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와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다. 선수들 하나하나를 보면 모두 최고의 선수들이다. 이들 사이에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즐기고 배우다 보면 서로 좋을 것 같다. 대표팀 속에 있으니 보는 것만으로도 느끼는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최형우는 ‘역대 최약체’라는 대표팀의 수식어를 익살스럽게 부정했다. 처음 대표팀에 합류한 만큼 그의 시점은 현재 대표팀에 집중돼 있었다.
그는 “대표팀에 발탁된 것이 처음이다 보니 솔직히 그 말이 잘 이해가 안 된다. 지금 이 팀을 한 번 봐라. 이 팀이 어떻게 약체인가(웃음).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다. 수비 실수하나 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고 수준’의 대표팀에 누가 되지 않으려 하는 그는 남다른 각오를 밝히며 오전 훈련을 마쳤다.
“처음이라 그런지 선수들의 당당한 모습이 너무 멋있다. 선수들이 활약하는 만큼 나도 최선을 다하겠다. 처음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을 때의 ‘설레임’은 이제 많이 잊혀졌다. 지금부터는 ‘책임감’을 더 가지고 훈련에 집중하겠다”
[최형우. 사진 = 일본 오키나와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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