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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강예원과 한채아가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유쾌한 워맨스 케미를 예고했다.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는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김덕수 감독과 출연배우 강예원, 한채아, 조재윤, 김민교, 동현배 등이 자리를 빛냈다.
이날 강예원과 한채아는 남다른 케미로 눈길을 끌었다. 소위 말하는 여배우 기싸움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강예원은 이번 작품에서 파격 비주얼 변신을 감행한 것에 대해 "나는 괜찮았다"며 "우리 영화엔 한채아가 있지 않느냐. 내가 외모를 몰아줬다"고 말했다.
그는 극 중 폭탄을 맞은 듯한 뽀글 머리에 왕눈이 안경을 쓴 채 등장한다.
이에 대해 한채아는 "아니다. 강예원이 정말 귀여웠다. 현장에서 여자분들에게도 인기 폭발이었다"고 말했다.
강예원은 캐릭터를 위해 스스로 망가지길 자처했다고. 그는 "내가 그동안 예능에 영화까지 대중에게 자주 노출되지 않았었냐. 사람들이 그런 나를 질려할 것 같았다. 나도 금방 사람을 질려하는 스타일이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강예원은 "희생이 아니라 변신하고 싶었다. 내가 이렇게 나왔을 때 못 알아보면 굉장한 쾌감이 느껴지기도 한다"라며 "안경 등 소품 하나부터 패션, 헤어 등 스타일까지 모두 내가 직접 신경 썼다. 빈티지 샵을 다 뒤져 소품을 구입하기도 했다.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자 김덕수 감독은 "사실 난 저렇게까지 망가지는 것은 반대했다"며 "혹시나 관객분들이 미워할까봐 걱정했는데 자꾸 보니까 무척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한채아 역시 강예원 못지않게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그는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경찰 나정안 캐릭터를 맡아 욕설에 액션 연기까지 소화했다.
그는 "평소 욕을 하지 않아서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다. 감독님께 욕은 하지 말자고 부탁을 드리기도 했는데 캐릭터상 필요하다고 하더라"라며 "이왕 할 거면 잘 해야 하니까 열심히 연습했다. 정말 차지게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처음에는 액션 연기에 중점을 뒀다가 촬영하면서는 욕 연기에 더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이에 함께 호흡을 맞춘 김민교는 "한채아가 욕 설 연습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굉장히 쫀득쫀득하게 소화했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강예원과 한채아,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강예원은 "시나리오를 받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극 중 채아를 가장 좋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두 여자 캐릭터의 그 우정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진심으로 영화가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채아와 우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 관계가 이어진 건 굳이 우리가 애썼다기 보다는 마음이 통했다고 본다. 아직은 이 바닥에 진정성에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여자 영화가 소문 들어보면 사이가 좋기 쉽지 않다. 이런 게 인연인 것 같다. 오빠들도 중심을 잘 잡아줬다"고 전했다.
그러자 김민교는 "나도 촬영 전엔 강예원과 한채아 사이를 걱정을 했었다. 둘 다 성격이 약간 털털하다. 한채아는 남성적인 면이 있고 예원이는 또 다른 털털함이 있다. 둘이 잘못 만나면 혹시 완전 서로 안 보면서 찍는 거 아닐까 걱정했는데 너무나 성격이 잘 맞더라"고 얘기했다.
조재윤은 이번 작품에 담긴 묵직한 메시지에 대해 전했다. 그는 "'비정규직 특수요원'이 코미디 영화라고 홍보를 내걸었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사실 담고 있는 내용이 좋아서다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장면이 상황적으로 웃겨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지 작정하고 웃겨야 겠다고 한 건 아니었다. 아마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라며 "우리 영화는 상당히 인간적이고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비정규직 이야기를 너무 다크하게 풀면 슬퍼지니까 밝게 만든 것이다. 나도 촬영하면서 마음이 아팠던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강예원 역시 "배우도 비정규직이다"라며 "신인 때는 말 못할 서러움을 품고 살았다. 내 동생도 오랫동안 계약직원이었다. 기업에서 청춘들의 미래 안정을 보장하는 제도를 마련해주셨으면 좋겠다. 또 많은 분들이 이런 사회적 구조를 조금 더 관심 갖고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영화를 통해 좋은 개선들이 나오면 뿌듯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덕수 감독은 '비정규직 특수요원' 연출 의도에 대해 "과거엔 직업이라는 게 단순 의식주 해결을 위해서였지 않느냐. 그러다 지금은 그 의미가 변색돼 부의 축적을 위해서 일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계급 체계가 생기고 하위 계급들 사이에서 불합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블랙코미디로 꼬아서 풀오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또 충무로에 여주인공 투톱 영화가 흔하지 않지 않느냐. 여배우가 액션,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관객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보이스피싱 일망타진을 위한 국가안보국 댓글요원 장영실과 경찰청 미친X 나정안의 불편하고 수상한 합동수사를 그린 언더커버 첩보 코미디물이다. 오는 3월 16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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