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박희수(SK 와이번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야구에서 좌완 불펜투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경기 막판 이들의 활약에 따라 승부가 갈리기도 하는 게 야구다. 특히 단기전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번 WBC에서는 박희수(SK), 이현승(두산), 양현종(KIA), 장원준(두산), 차우찬(LG) 등 총 5명의 좌완투수가 다양한 보직 속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그 중 박희수는 차우찬, 장원준과 함께 지난 2013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WBC 무대를 밟는다. 올해로 34살이 된 그는 어느덧 대표팀의 고참급 선수가 됐다. 이현승과 함께 이번 대표팀 좌완투수진의 맏형이기도 하다. 박희수는 4년 동안 좀 더 쌓인 경험과 튼튼해진 어깨를 앞세워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털겠다는 각오다.
SK의 철벽 계투진이었던 박희수는 어깨 부상으로 인해 2014시즌 중반부터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2015시즌이 끝나갈 무렵 복귀했지만 14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5.40에 만족해야했다. 그러나 꾸준한 재활 끝에 지난해 재기에 성공, 51경기 4승 5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박희수는 “지난 시즌을 아프지 않은 상태로 마친 게 가장 기분이 좋다. 건강한 몸 상태 덕에 겨울에 부담 없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90% 정도까지 몸을 만들었다. 이번 WBC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박희수는 이번 대회서 대표팀 필승조를 맡을 전망이다.
투구수 제한을 두는 WBC는 그 어떤 대회보다도 불펜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번 대회서는 1라운드 65개, 2라운드 80개, 준결승 및 결승전 95개가 한 투수가 던질 수 있는 최대 투구수다. 50개 이상을 던지면 최소 4일, 30개 이상을 던지면 하루 이상을 쉬어야 하며, 이틀 연속 투구 시에도 하루 출전이 제한된다. 불펜 승부로 충분히 승패가 갈릴 수 있는 구조다.
박희수는 “부담은 없다. 제구력을 가다듬어 늘 하던 대로 타자들을 상대하겠다”라며 “2번째 참가라 그런지 확실히 여유는 생긴 것 같다. 나만의 노하우와 경력을 바탕으로 좋은 투구를 펼치겠다”고 맏형다운 믿음직스러운 면모를 보여줬다.
이어 공인구 적응 문제에 대해선 “지난 대회에 써봤기 때문에 나름 익숙하다. 조금 미끄러운 면이 있지만 크게 불편하진 않다. 오히려 투심, 체인지업 등 변화구는 좀 더 구사하기가 수월하다”라고 긍정적인 답을 제시했다.
박희수는 끝으로 “이제 나도 어느덧 대표팀의 고참급 선수가 됐다. 이번 대표팀은 신구조화가 비교적 잘 이뤄졌다. 신구 간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꼭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필승계투진의 중심을 잡아줄 박희수의 모습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박희수. 사진 = 오키나와(일본)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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