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장은상 기자] “나중에 꼭 보여줘야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김재호(두산 베어스)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김인식 감독으로부터 특명을 받았다. 생애 두 번째로 태극마크를 단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바로 주장 역할 소화.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28명의 호화군단을 이끌게 됐다.
대표팀 경력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김재호는 역대 대표팀 주장에 뒤쳐지지 않을 만큼 훌륭한 리더쉽을 벌써부터 보이고 있다. 선후배 사이를 잇는 가교 역할 뿐만 아니라 관계자들과 선수들 사이의 소통까지 해결하는 특급 리더쉽을 발휘하는 중이다. 특유의 함박웃음과 매너로 무장한 ‘주장’의 넉살 아래 대표팀은 점점 하나로 뭉쳐가고 있다.
김재호가 좋은 리더쉽을 선보일 수 있는 이유는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는 아군의 힘이 크다. 바로 선수 자신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가족’이 그 원천이다.
김재호는 지난해 9월 ‘애 아빠’가 됐다. 득남의 기쁨을 맛 본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 대표팀 발탁, 주장 선임 등 연이은 호재가 계속되며 승승장구 중이다. 2세는 분명 ‘복덩이’임에 틀림없다.
훈련 중 만난 김재호는 “이번이 두 번째 대표팀인데 이전과 느낌이 참 다르다. 그 사이 애기 아빠가 됐고, 주장까지 맡았다.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애가 컸을 때는 분명히 은퇴하고 난 다음 아닌가. 이런 좋은 모습들을 많이 남겨 놓고 싶다. 꼭 나중에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맹활약의 의지를 불태웠다.
대표팀에서는 주장, 집에서는 가장. 안팎으로 리더쉽을 발휘해야 하는 김재호에게 최고의 성과는 역시 지금의 좋은 모습을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것이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미소로 특유의 리더쉽을 발휘하고 있는 그는 과연 훗날 좋은 모습으로 활약한 대표팀 주장의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 줄 수 있을까. 김재호의 WBC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김재호. 사진 = 일본 오키나와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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