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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힘들기는 했지만 즐겁게 많은 추억들을 쌓았어요.”
배우 도지한은 ‘화랑’을 촬영했던 지난 6개월을 이와 같이 회상했다. 꽃피는 봄인 3월부터 기록적인 폭염이었던 여름을 지나 가을인 9월 모든 촬영을 완료하기까지, 도지한에게는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가치 있는 일”이었다.
‘화랑’에서 친부와 양부의 정치적 야심 아래 강하게 훈육돼 온 까칠한 냉미남 반류 역을 맡은 도지한. 그는 이번 작품에서 선 굵은 감정 연기는 기본, 액션에 춤, 멜로 등 여러 작품을 한 번에 보는 듯한 다양한 모습들을 선보였다. 연애 숙맥남표 멜로 연기에 종종 등장하는 액션신까지, 반류를 연기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는 평에 도지한은 자신이 아닌 다른 이들이 더 힘들었을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멜로는 괜찮았지만 전 춤이 오히려 힘들더라고요. 민호나 형식이, 태형이는 워낙 잘 추고. 다 한가락 하는데 저나 윤우가 문제였어요. 서준이 형도 ‘드림하이2’도 하고, 경험이 없던 건 아니었고요. 저희(도지한 조윤우)가 구멍이었죠. 다 같이 연습을 굉장히 열심히 했어요. 시간이 별로 없는데 틀리면 다시 찍어야 하니까 다들 안 틀리려고 노력했죠. 액션은 저에 비해 서준 형이 월등히 많았어요. 형이 고생을 많이 했죠. 쓰러지는 줄 알았어요. 책임감이 있으니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극 중 도지한이 가장 반복하는 인물이 바로 수호 역의 최민호. 초반 앙숙 같던 두 사람은 극 후반부로 갈수록 츤데레 우정을 쌓아가며 ‘화랑’ 속 브로맨스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앞서 도지한은 자신의 SNS에 최민호와의 베스트커플상 욕심을 드러내 관심을 받았는데, “지난해 KBS 연기대상 때 서준 형과 형식이가 시상을 한 적이 있어 그걸 보고 장난으로 올렸던 것”이라며 후일담을 들려줬다.
하지만 최근 최민호와의 브로맨스보다 더 여심을 설레게 만드는 것이 수연(이다인)과의 러브라인이다. 두 사람은 신라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애잔하면서도 달달함 넘치는 모습들로 안방극장 여심을 뒤흔들고 있다.
“대본에 주어진 만큼, 최대한 개연성 있게, 최선을 다해 연기해보자고 생각했어요. 반류와 수연의 로맨스가 얼마 나오지는 않지만 시청자분들이 ‘이 신을 좋아하게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죠. 연애 숙맥 연기요? 무턱대고 그 한 신만 찍으면 당연히 힘들겠지만 그 전부터 쌓아온 캐릭터의 감정이나 베이스가 있어 크게 어렵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런 심쿵 로맨스에는 도지한의 조각 같은 외모도 큰 몫을 했다. ‘화랑’ 내에서도 출연진들이 잘생긴 얼굴이라 꼽을 만큼 빼어난 외모의 소유자인 탓에 작품 선정에 외모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다는 평에 도지한은 “그렇기도 하다”면서 “(다양한 작품, 캐릭터를 연기하기에) 요즘 이런 얼굴이 대세는 아니니까”라고 의외의 말을 건넸다.
“모든 배우의 얼굴들이 장단점이 있는데, 제가 좀 세게 생긴 편이니까 그런 것들에 대한 선입견도 있으실 것 같아요.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첫인상이 자체가 좋지 않으니까요. 인상 자체가 선한 사람들이 있잖아요. 전 그쪽이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화랑’을 할 때도 아버지나 화랑과 있을 때와 다르게, 기존의 이미지를 반대로 만든 게 수연과 있을 때였어요. 수연과 있을 때는 정반대의 느낌이 나니까. 그런 식으로 (작품 속에서 정 반대의 이미지로) 풀어보려 했어요.”
평생 배우의 길을 걸어가고 싶다는 도지한은 조급해하지 않고 ‘배우 도지한’의 20대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줄 차기작 선정에 신중을 기하는 중이다.
“20대를 어떻게 마무리하고 넘어가야 할지 생각 중이에요. 뭔가를 할 수 있을 때 얼마큼 성실히 해내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배우 도지한.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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