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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콩: 스컬 아일랜드' 의 조던 복트-로버츠 감독이 새로운 괴수 영화의 탄생을 자신했다.
조던 복트-로버츠 감독은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 내한행사를 진행했다.
'콩: 스컬 아일랜드'는 할리우드표 괴수 영화다. 미지의 해골섬 스컬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킹콩의 탄생을 그린다.
이날 공개된 '콩: 스컬 아일랜드' 풋티지 영상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을 연상시켜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조던 복트-로버츠 감독은 "'괴물', 김지운 감독의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작품을 참고하면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괴물'은 기존 괴수 영화들과 달리 극 초반 괴물을 등장시킨다. 기존작들은 질질 끌면서 극 말미 나오게 하지 않느냐"라며 "나 역시 '괴물'처럼 이야기가 시작되자마자 괴수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킹콩'의 움직임도 '괴물' 속 일부를 참고했다고. 조던 복트-로버츠 감독은 "영화를 보면 킹콩의 움직임이 어색하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균형이 맞지 않아서 넘어지기도 한다. 이는 봉준호 감독 작품에서 잘못된 방향으로 진화돼 괴물이 어딘지 모르게 부자연스러웠던 장면을 참고했다"고 얘기했다.
조던 복트-로버츠 감독은 "한국영화는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지 않느냐. 이 점에 굉장히 감동을 받았었다. 나도 이를 따라 다양한 장르를 매끄럽게 넘어가도록 노력했다"며 "웃기는 장면이 있다가도 순식간에 어둡고 폭력적인 장면으호 흘러가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또 킹콩은 1933년 오리지널 '킹콩' 영화와 가장 흡사하다고 말할 수 있다"며 "우리 영화 속 킹콩은 굉장히 똑똑하고 도구를 이용할 줄 안다. 지능, 민첩함, 순발력 등의 능력을 지녔다"고 알렸다.
콩의 키는 무려 30미터로 이전 영화 속 킹콩들보다 2배 이상 몸집이 커졌다. 이에 대해 조던 복트-로버츠 감독은 "이렇게 설정한 데는 이유가 있다"며 "나중에 고질라와 싸워서 이기려고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냐고들 하는데 그 보다는 인간이 얼마만큼 작은 존재인지 강조하려 한 것이다. 얼마나 커야 신이라 생각하면서 올려다 볼까 고민하다가 30미터라는 크기가 됐다"고 밝혔다.
조던-복트 로버츠 감독은 기존 킹콩 시리즈물 뿐만 아니라 '쥬라기 공원' 등 괴수 영화 홍수 속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깊은 고심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사실 처음 워너브러더스의 제안을 받고 왜 새로운 킹콩를 만드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었다"며 "새로 하려면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 세계적으로 관객들의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신선하게 보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영화의 배경을 베트남 전쟁으로 설정했다. 이에 대해 "다르게 보이고 싶었다"며 "'쥬라기 공원'은 하와이를 배경으로 했더라. 또 만약 미국을 배경으로 했다면 '미녀와 야수'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 같았다. 그래서 베트남 전쟁을 택했다"고 전했다.
여기엔 심오한 의도도 담겨 있었다. 그는 "인간의 영역에서 인간은 자신들을 언제나 신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전쟁에선 하늘을 날면서 폭탄을 마구마구 투척한다. 인간이 이 지구, 세상이 인간의 것이라고 교만하게 믿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런 인간이 킹콩을 만나 이 땅에 우리보다 더 강력한 존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겸손해지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던 복트-로버츠 감독은 "자신을 압도하는 어떤 존재를 만났을 때 인간의 뇌는 어떻게 작동할까 궁금했다. 무서워 할까, 숭배하게 될까, 아니면 그 대상을 죽이려고 들까 의문을 가지면서 접근했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그는 "기존 괴수 영화들과는 다른 새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며 "만약 한국에서 300만 관객을 돌파한다면 사비를 들여서라도 다시 한 번 내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콩: 스컬 아일랜드'는 다음달 9일 개봉된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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