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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스스로 루저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너흰 그렇지 않아'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MBC 단편극 시리즈 '세가지색 판타지-생동성 연애'의 기자간담회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배우 윤시윤과 박상훈 PD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배우 윤시윤과 조수향이 출연하는 '생동성 연애'는 컵 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치열한 청춘이 모여 있는 고시촌을 무대로 하는 풍자 로맨스물이다.
이날 박상훈 PD는 작품의 제목과 소재로 사용된 생동성 알바와 노량진에 대한 설명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노량진이라는 공간은 공시족들이 힘들게 생활을 하고, 새벽 시간 영하의 날씨에 학원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줄을 서는 공간이다. 청춘의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서울 시내에 자리한 독특한 공간이라 이를 배경으로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생동성 알바도 요즘 뉴스에서 소개가 되기도 하더라"고 말했다.
윤시윤도 "생동성 실험이라는 것을 나는 이번에 처음 들었다. 그런데 촬영을 하고보니 내 주변 동생들이 많이 알고 있고, '나도 해볼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 생각보다 이 시대의 청춘에게 가까운 소재였다. 난 연예인으로 데뷔를 했기에 몰랐는데, 이것이 친숙한 소재라는 것이 안타깝게 다가왔다"고 털어놨다.
이번 작품에서 지질하게 망가지는 현실적 인물을 연기한 윤시윤. 이에 대해 윤시윤은 "컷소리가 났을 때 부끄러움과 창피함이 밀려오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 연기한 나의 롤모델은 주변에 존재하는 친구들이었다. 그 사람들의 모습을 잘 표현하려고 했기에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윤시윤은 자신의 20대도 떠올렸다. 그는 "'하이킥'을 하기 전인 24세 전까지는 나도 많은 알바들을 했었다. 물론 그게 고달픈 청춘이었다고 포장하고 싶지는 않다. 너무 소중하고 아름다웠다. 밤에 잠들 때 사람들 앞에 서는 순간을 늘 꿈꿨다. 현재가 아닌 미래를 살았다. 꿈을 꾸면 항상 유명한 스타들이 동네에 와 있더라. 그만큼 배우가 되길 바랐다"며 "연기 비결을 묻는 동생들이 있는데 항상 열심히 꿈꾸고 포기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노력이나 근성은 일반적인 수준이지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매 순간 꿈꿨다는 것"이라고 고백했다.
또 윤시윤은 "'생동성연애'라는 작품이 본인의 내비게이션에 있던 것이었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윤시윤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자신이 걸어온 삶을 내비게이션에서 안내하는 길에 비유한 바 있다. 그는 "배우가 1년에 몇 개의 작품이나 할 수 있을까 싶다. 여러 작품을 두고 고를 때 고민하는 지점이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좋은 배우가 되는 것이고, 그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를 해봐야하는 것 같더라"며 "작품에 장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건 도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내비게이션에는 없는 길을 왔는데, 풍경이 예뻐서 잘 지내고 있는 중이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윤시윤은 "결국 이 드라마는 내가 사랑하는 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이기도 하다. 스스로를 루저라고 말하는 동생들에게 결코 너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 영화에 루저처럼 보이는 인물이 꼭 승리자가 되어야 행복한 게 아니라는 점, 지금 그 자체로 행복할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생동성연애'는 16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 = M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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