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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루시드 드림'이 관객들을 꿈의 세상으로 초대했다.
15일 오후 서울 성당구 행당동 CGV왕십리에서는 영화 '루시드 드림'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김준성 감독과 출연배우 고수, 설경구, 강혜정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 이야기를 전했다.
'루시드 드림'은 기억 추적 SF 스릴러물이다. 한국 영화 최초로 루시드 드림을 소재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흔히 '자각몽'이라 알려져 있으며 수면자 스스로 꿈을 꾼다는 사실을 자각한 채로 꿈을 꾸는 현상을 말한다.
김준성 감독은 "'루시드 드림'은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믿음이 있어야 루시드 드림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하지만 루시드 드림이 생소한 소재이지 않은가. 그래서 쉽게 이입할 수 있는, 믿음과 함께 따라갈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다 아버지가 아이를 찾는 내용을 떠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는 대호(고수)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 민우를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다는 내용이다.
김준성 감독은 루시드 드림의 다양한 특성을 극에 활용했다. 공유몽, 디스맨, RC(Reality Check) 등. 공유몽은 여러 사람이 동시에 하나의 꿈을 꾸는 것을 뜻하며, RC란 루시드 드림 내에서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다. 디스맨은 지난 2006년부터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꿈 속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인물이다.
아무래도 꿈을 소재로 한 외화 '인셉션'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준성 감독은 "우리 영화와 다른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무작정 따라한 게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를 구현했다. 영화를 보신 관객들은 아마 다르게 느낄 것이라고 본다"고 자신했다.
고수는 대호 캐릭터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로 한번 물면 놓지 않는 끈질기 면모부터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진한 부성애 연기까지 선보였다.
그는 "나한테 루시드 드림은 희망과 믿음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수는 아직까지 캐릭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강혜정은 "고수 오빠가 이입이 많이 됐나 보다"라며 "태어나 처음으로 남자에게 티슈를 줬다"고 밝혔다.
설경구는 극 중 형사 방섭 역할을 맡았다. 대호(고수)의 아들 민우의 실종사건 담당 형사로, 3년째 아무런 진전이 없는 이 사건을 포기하지 않은 채 특별한 애착을 보인다.
이날 설경구는 영화가 오랜 기다림 끝에 개봉되는 만큼 적극 홍보에 나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한 번만 도와달라"라며 "쫄깃쫄깃하게 재밌게 즐기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강혜정은 정신과 의사 소현 역을 연기한다. 대호에게 루시드 드림을 경험하게 해주는 인물. 그동안 맡아온 인물 중 가장 지적이고 명석한 캐릭터로 변신을 시도했다.
여기에 박유천이 디스맨으로 등장한다. 대호의 루시드 드림에 갑자기 나타난 의문의 캐릭터다. 대호 앞에 불현듯 나타나 공유몽의 존재를 알려준다.
김준성 감독은 "디스맨은 루시드 드림과 공유몽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꼭 있어야 하는 캐릭터였다"면서 "박유천이 잘 소화해줬다. 이야기에 잘 녹아들었다"고 얘기했다.
'루시드 드림'은 오는 22일 개봉된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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