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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마주한 배우 이지훈은 대화가 편안한 사람이었다. 운동을 좋아해서 체육학과에 갔고, 여전히 동네 친구들 및 친한 연예인들과 함께 축구를 하는 게 취미이자 낙이다. 군 복무 시절 봤던 뮤지컬 '충무공 이순신' 무대에 선 배우 민영기는 이지훈의 인생을 바꿔놨다.
"민영기 선배님 연기가 정말 인상 깊었어요. 어마어마했죠. 소름 돋았어요. 군대 전역하면 정말 사회인이 되는 건데, 그 때 고민이 많잖아요. '연기하는 사람이 되어 보자' 생각하게 됐어요. 학창시절 축구를 했어요. 체대에 갔는데, 캠퍼스 앞마당을 지나고 CC도 하고 그러고 싶었는데 상상과는 다르더라고요. 행복하지 못할 거 같았어요. 배우의 꿈이 더 간절했죠."
큰 꿈을 갖고 전역한 이지훈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차근 차근 커리어를 쌓았다. 최근에 종영한 SBS '푸른바다의 전설'에서 허치현 역을 맡은 이지훈은 "작품 끝나니 서운한 마음도 들고 허전하고, 다 보고 싶다"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 "누가 제일 보고 싶냐고요? 엄마로 만났던 황신혜 누나요. 진혁 감독님, 박지은 작가님도 보고 싶어요."
처음 '푸른바다의 전설' 시놉시스를 받고 허치현의 캐릭터에 대해 연구했다. 처음 생긴 아버지에게 사랑 받고, 인정 받고 싶어 최선을 다하는 애정결핍의 인물 허치현. 본성이 착하지만, 삐뚤어진 열망은 파국을 맞는다. 이지훈이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밀실에서 마주친 친아버지 마대영(성동일)과의 대화다.
"밀실에서 마대영이랑 마주쳤는데, '당신 여기 왜 있어. 네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나처럼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하거든요. 대사 생각하면서 했는데 진심으로 눈물이 났던 거 같아요. 그 장면이 기억에 정말 남아요. 성동일 선배님은 정말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돈 따라가지 말고 사람 따라가라', '그러기 위해선 하고 싶고, 사고 싶은 게 있어야 한다. 욕망을 갖고 움직여라'고 하셨어요."
이지훈은 '푸른바다의 전설'을 하면서 많은 선배들을 만났고, '나도 저런 선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좋은 사람들을 얻은 게 최고의 수확이다. 중국에서 인기가 높았던 '푸른바다의 전설' 덕분에 중국 팬들이 많아지기도 했다. "이렇게 정상급 배우 및 제작진들과 함께 작품을 한 게 저한테는 큰 경험이고 공부죠. 뭐든 게 다 도움이 됐어요. 또, 중국 및 해외에서 허치현 팬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실감을 못해서 믿어지진 않지만, 그래도 되게 감사하고 기쁘더라고요."
2017년을 맞이한 이지훈은 "올해 상도 받고 싶고, 드라마를 비롯해 영화도 많이 하고 싶다"며 욕심을 냈다. "연극, 뮤지컬 등 무대에 대한 욕심도 있어요. 그리고 20대 때 적었던 버킷 리스트 중 못한 게 있거든요. 배낭 메고 친구 한 명과 유럽으로 떠나고 싶어요. 올해가 아니더라도 30대엔 꼭 이룰 거에요."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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