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들이 KIA의 미래다.
KIA는 오키나와 연습경기를 진행 중이다. 11일 자체 청백전에 이어 14일 아쿠르트, 15일 주니치, 16일 니혼햄, 18일 라쿠텐을 상대했다. 결과는 모두 패배. 물론 연습경기는 승패보다 내용이 훨씬 중요하다.
연습경기 초반 젊은 투수들이 집중적으로 기용됐다. 희비는 엇갈렸다. 김윤동이 야쿠르트를 상대로 선발 등판, 2이닝 동안 43개의 공을 뿌리며 3피안타 1탈삼진 3사사구 1실점했다. 4~5선발 후보로서 김기태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라쿠텐전서도 구원등판, 3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사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괜찮았다. 두 경기 모두 패스트볼 최고 143km를 찍었다. 홍건희도 주니치전서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3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좋았다. 패스트볼 최고 144km를 찍었다.
올 시즌 KIA는 양현종, 헥터 노에시, 팻 딘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은 확정적이다. 그러나 예년과 마찬가지로 4~5선발이 확실하지 않다. 김윤동, 홍건희를 비롯해 베테랑 김진우 등이 경쟁한다. 일단 김윤동과 홍건희의 스타트는 좋았다. 김윤동은 지난해 부상 여파로 기복이 있었다. 홍건희도 시즌 막판 가슴 통증 이후 페이스가 떨어진 측면이 있었다. 올 시즌 두 사람의 각오는 굳이 듣지 않아도 대단할 것으로 짐작된다.
불펜 자원들도 실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야쿠르트전서는 좌완 심동섭이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좋았다. 다만, 니혼햄전서는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비자책), 라쿠텐전서도 1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주춤했다. 반면 한승혁은 주니치전, 라쿠텐전서 연이어 1이닝 무실점했다.
심동섭과 한승혁은 KIA 불펜을 책임져야 할 좌, 우완 파이어볼러다. 한승혁은 주니치를 상대로 최고구속 153km를 찍었다. 둘 다 구위만 보면 필승계투조 메인셋업맨으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둘 다 제구력에 기복이 있다. 지난해에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올 시즌 출발은 좋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전체적으로 불펜 투수들의 투구내용이 안정적이지는 않았다. 김종훈은 야쿠르트전서는 1이닝 무실점했다. 그러나 니혼햄전서는 선발 김진우가 갑작스럽게 물러나자 긴급 구원등판, 2이닝 4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3실점(비자책)으로 흔들렸다.
임기영(야쿠르트전 2이닝 2자책), 김현준(야쿠르트전 2이닝 2실점), 박진태(주니치전 1이닝 1실점, 니혼햄전 1이닝 1실점), 김명찬(주니치전 1이닝 2실점), 손동욱(주니치전 2이닝 1실점, 라쿠텐전 1이닝 1실점-비자책)등의 초반 실전은 깔끔하지 않다.
다만, 임기영은 니혼햄전서 3이닝 2실점하면서도 삼진 5개를 솎아냈다. 김현준도 니혼햄전서는 1이닝 무실점으로 괜찮았다. 어차피 현 시점서 기록은 큰 의미가 없는 만큼 실전을 거듭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올 시즌 KIA 마운드는 젊은 투수들이 키를 쥐었다. 1~3선발과 베테랑 임창용에게 144경기 모두 의존할 수는 없다. 베테랑 김진우과 한기주는 불의의 부상으로 스타트가 좋지 않다. 4~5선발, 중간계투에서 젊은 투수들의 안정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KIA 영건들에게 오키나와 연습경기는 1년 중 가장 중요한 시기다. 결과에 대한 부담 없이 새로운 구종을 실험하거나 투구 밸런스를 잡아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통해 장기레이스를 철저히 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올 시즌, 나아가 KIA 마운드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김윤동(위), 홍건희(아래).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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