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장은상 기자] “힘 빼고 던져도 좋더라.”
장원준은 지난 19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표팀 첫 번째 전지훈련 연습경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에서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대표팀은 이날 요미우리에게 0-4로 석패했지만 선발 장원준의 호투는 분명 빛났다. 집요하게 몸 쪽을 노리는 빠른볼과 특유의 횡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연신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볼넷이 한 개도 없었을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한 장원준은 안타조차 단 한 개도 맞지 않는 쾌투를 보였다.
장원준의 요미우리전 선발 등판은 오키나와 전지훈련이 시작되기 하루 전까지만 해도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전개였다. 대표팀에는 불세출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원준은 오는 22일에 열리는 요코하마전 등판이 사실상 유력했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은 첫 경기 요미우리전 선발로 장원준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요미우리전 선발은 장원준이다. 몸을 일찍 잘 만들었다. 여기 와서 실시한 불펜피칭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그를 연습경기 첫 선발로 내세웠다.
김 감독의 믿음에 장원준은 완벽하게 응답했다. 특유의 약점이었던 1회 제구난조도 이날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완벽에 가까운 코너웍과 일정한 릴리스 포인트로 요미우리 타자들을 원천봉쇄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장원준이 좋은 공을 던졌다. 힘을 빼고 손목으로만 툭툭 던지는 것 같은데 공 끝의 변화가 있더라”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완패에도 김 감독은 일단 한 가지 고민을 덜었다. 몸 상태가 확실치 않아 보이는 투수들 사이에서 장원준의 활약은 단연 군계일학이었다. 원투펀치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모르지만 장원준의 역투가 이번 WBC 대회에서도 빛날 확률은 매우 커 보인다.
[장원준(첫 번째), 투구 마친 장원준과 환대해주는 WBC 대표팀(두 번째). 사진 = 일본 오키나와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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