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현란한 CG가 범벅이 된 액션영화에 질렸거나, 보다 화끈한 액션을 갈망하는 팬이라면 ‘존 윅-리로드’가 시원한 해답이 될 것이다. 킬러의 전설로 불리는 존 윅이 복수와 생존을 위해 수없이 많은 적과 홀로 대적하는 액션 시퀀스의 향연은 화약 냄새가 자욱하고, 피비린내가 진동한다. 이것이 19금 액션이다.
레전트 킬러 존 윅(키아누 리브스)은 은퇴를 선언했지만, 자신의 목숨을 구해줬던 옛 동료와 피로 맺은 킬러들의 룰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로마에서 미션을 수행한다. 미션 완료 뒤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된 존 윅은 뉴욕의 암살자들과 차례로 대적하며 무자비한 복수를 감행한다.
극 초반부 카 체이스와 맨몸격투는 몸풀기에 불과하다. 로마의 고성을 배경으로 끝없이 밀려오는 적과 맞닥뜨리는 대목은 화력과 액션의 강도 면에서 압도적이다. 1인칭 슈팅 게임 같은 타격감이 실감나게 느껴진다. 각종 화기를 요소요소에 숨겨놓는 설정은 ‘영웅본색’을 떠올리는데, 긴박감을 훨씬 더 잘 살려냈다.
뉴욕 길거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킬러들과의 대결은 이제껏 본 적이 없는 스타일리시한 총격액션의 진수를 선사한다. 연필 한 자루로 적을 제거하는 ‘킬링 펜슬’부터 분수를 사이에 두고 벌이는 총격에 이르기까지 신선하고 새로운 액션신이 쉴 새 없이 펼쳐진다.
액션의 하이라이트는 뉴욕현대미술관 ‘거울 방’에서 펼쳐진다. 수많은 거울에 비치는 적의 모습을 보고 위치를 판단해 총격을 가하는 장면은 이소룡의 ‘용쟁호투’가 연상된다. 스릴 만점의 짜릿한 액션이 관객을 덮친다.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은 ‘존 윅’ 시리즈의 액션 스타일을 극한으로 밀어 붙인다. 롱테이크와 와이드샷을 최대한 활용해 눈속임이 거의 없는 생생한 킬러 액션을 스크린에 구현했다.
킬러들의 세계관을 더욱 확장한 점도 볼거리다. 킬러들을 보호하는 콘티넨탈 호텔의 엄격한 규칙, 킬러의 목에 현상금을 거는 ‘골드 코인’, 그리고 보안 유지를 위해 8비트 컴퓨터로 처리하는 행정 체계 등 흥미로운 설정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말 한 마디 없이 수화로 상대를 압도하는 아레스 역의 루비 로즈는 컬크러쉬 액션으로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매트릭스’ 시리즈 이후 키아누 리브스와 처음으로 만난 로렌스 피쉬번의 등장이 반갑다. 로센스 피쉬번은 짧은 등장분량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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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들의 추격은 끝나지 않았다. 그들에게 끝은 없다.
누구나 3편을 기다릴 것이다.
2월 22일 개봉.
[사진 제공 = 제이엔씨미디어그룹]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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