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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밖에 나가게 되면 사람들이 절 짐승 보는 듯한 눈빛으로 많이 봤다. 가족들이 저한테 ‘너 살만 빼면 우리 가족들이 다 행복해지겠다’고 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서 다이어트에 대한 결심을 한 것 같다.”
누군가가 예의 없이 던진 시선, 가족이 무심코 던진 이 이야기는 한 사람을 세상과 담을 쌓게 만들었다. 20일 밤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1년 9개월 만에 몸무게의 반 가량인 80kg을 감량한 아들을 둔 어머니가 고민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다이어트에 성공했지만 세상과 단절했다는 것.
고민 주인공인 어머니는 아들이 살을 빼기 전을 회상하며 “사람들이 그냥 쳐다만 보고 가면 되는데 ‘사람이야 괴물이야’ 쑥덕거리니까 부모로서는 가슴이 미어졌다”고 말했고, 정찬우는 “왜 그런 말을 하나 모르겠어”라면서 같이 안타까워했다.
아들은 다이어트 전과 마찬가지로 주위의 ‘시선’ 때문에 여전히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현재 가장 큰 스트레스에 대해 묻자 아들은 “살이 좀 쳐졌다. 평소 옷 입고 다니면 상관이 없는데 운동 끝나고 샤워하거나 이럴 때 제 몸을 보게 되면 좀 혐오감이 들 때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헬스장에서 샤워를 하고 운동복으로 갈아입을 때 어느 한 분이 제 몸을 훑어보며 ‘살 얼마나 빼셨냐’고 물어봤다. 그냥 60kg 뺐다고 했다. 그 때 약간 신기하다는 시선이 제가 뚱뚱했을 때 느꼈던 시선과 비슷했다”고 털어놔 현재도 끊임없이 받고 있는 그의 상처를 짐작케 했다.
이 사례처럼 우리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 다른 사연도 소개됐다.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한국에서 9년째 살고 있는 고민 주인공은 사람들이 ‘너네 나라에도 휴대폰이 있냐?’, ‘나이지리아 사람들도 옷 입고 다녀요?’ 등의 질문을 한다고 밝혔다. 또 집을 구할 때 ‘아프리카 흑인들은 더러워서 방을 안 줘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왜 자신을 더러워할까요라고 반문했다.
고민 주인공은 “대중교통에서 먼저 자리에 앉으면 옆에 안 앉으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을 서게 할까봐 (제가) 서서 가는 경향이 있다”면서 “제가 역겹다고 생각하는지 좀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왜 사람들이 이처럼 행동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외국인이고 흑인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이날 게스트로 참여한 이미쉘도 이 사연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쉘은 “전 공감을 되게 많이 한다. 어렸을 때 평상복 차림으로 버스를 타고 가고 있으면 옆자리에 진짜 아무도 안 앉았다. 동네 친구들이랑 놀고 있으면 부모님들이 오셔서 '더러워 만지지마'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 말을 들은 김태균은 “너무 상처받았겠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런 차별은 단지 고민주인공과 이미쉘만 경험한 것이 아니었다.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온 주인공의 친구는 “사람이 흑인으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나는 게 아니지 않나. 아프리카에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나는 게 아닌데 흑인이라서 비하하면 마음이 아프다. 같은 인간인데”라며 “처음 왔을 때 아르바이트를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했는데 다른 나라 친구들도 있었다. 사장님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욕을 안했지만 흑인 친구한테만 심한 욕을 했다. 그 때 마음이 너무 아파서 일을 그만뒀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에 집, 밥, 옷이 없다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그건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구호단체에서 보여주는 모습만 보고 다 그런 줄 안다. 거기 가면 대부분이 그렇지 않다. 옷도 잘 입고 밥도 잘 먹는 사람도 많다. 똑같은 인간으로서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해 우리의 행동이나 선입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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