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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화랑’은 단 1회 만에 이야기를 매끄럽게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20일 밤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화랑(花郞)’(극본 박은영 연출 윤성식) 19회에서는 왕좌를 놓고 대립하게 된 삼맥종(박형식)과 선우(박서준)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 때는 우정을 나누던 두 사람이 서로의 목에 칼을 겨눈 채로 이날 방송이 마무리됐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어머니 지소(김지수) 앞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며 “왜 그러셨어요? 왜?”라고 소리치는 삼맥종의 모습이 담겼다. 그동안 삼맥종의 성격으로 보자면 그를 이렇게 충격에 빠트릴 만한 일들이 그리 많지 않다. 마음속에 품은 단 한 명의 여인 아로가 위험에 처하든, 그가 마음을 내어준 벗들에게 위험이 닥치든, 그가 지난날 어머니의 악행들을 모두 알게 되든, 무엇이 됐든 간에 단 1회 안에서 왕권 다툼이라는 큰 이야기와 곁들어 풀어내기에는 주어진 시간이 부족하다.
선우의 경우 “신국의 주인을 바꿔야겠소. 나와 화랑들이 함께할 거니까”라고 말했다. 숙명(서예지)은 삼맥종에게 “정말 선문을 장악하실 겁니까?”라고 물었고, 삼맥종은 “화랑은 이제 강한 무사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다”라며 화랑 앞에 왕으로 섰다. 하지만 선우가 “힘이 없는 왕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라며 “선택받을 자신이 없으십니까?”라고 물어 두 사람의 갈등이 더욱 깊어졌음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삼맥종은 “난 오늘 진짜 왕이 될 것이다”고 선언했다. 반면 박영실(김창완)은 “휘경공의 아들 선우랑을 왕으로 추대합니다”라고 반기를 들었다. 또 선우가 화랑들을 이끌고 삼맥종 앞에 나타났다. 이후 삼맥종의 “이걸로 끝인가”, 선우의 “우리 서로 가는 길이 다르니까”라는 말이 담겨 마지막회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함을 안겼다.
하지만 이미 답은 정해져 있는 상황. 역사를 바꿀 수는 없기에, 마지막회에서는 삼맥종이 왕권을 지키고, 선우가 왕권 찬탈에 실패하는 모습이 그려져야 한다. ‘답정너’임에도 종영까지 단 1회 만을 남겨 둔 ‘화랑’이 풀지 못한 이야기는 가득하다. 알고 보니 이 모든 것이 삼맥종이 굳건한 왕권을 가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선우의 거짓 왕권다툼이라 할지라도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풀어내야 한다.
많은 과제를 안고 있는 ‘화랑’. 단 1회 밖에 남지 않은 ‘화랑’이 용두사미가 아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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