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눈길' 김새론 "위안부 이야기, 눈물흘리며 봤어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 저도 몰랐던 부분이 많았어요."

배우 김새론은 21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눈길'(감독 이나정 배급 엣나인필름) 관련 인터뷰에서 위안부 할머니와 관련해 언급했다.

'눈길'은 일제강점기 서로 다른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같은 비극을 살아야 했던 종분(김향기)과 영애(김새론) 두 소녀의 가슴 시린 우정을 다룬 감동 드라마로, 오는 3월 1일 삼일절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 장면, 장면이 다 의미가 있었어요. (김)향기와 제가 마음이 무겁더라고요. 현장을 갖춰놓고 보니까 간접적으로나마 느껴지는 것도 있고 그것과 별개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영애가 종분이에게 사진을 주면서 대사를 하는 모습이에요. 보는 분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인 것 같아서 좋았어요. 위안부 문제는 지금에 비하면 저도 몰랐던 부분이 훨씬 많았어요. 자료를 찾아보면서 알게 된 사실도 많았어요."

극 중 영애는 위안부 피해 여성으로, 어린 나이에 일본으로 가 모진 핍박과 고통을 당한 캐릭터로 분했다.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덤덤하면서도 동화 같은 색채로 담아냈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장면이 신경을 많이 썼던 장면이었어요. 영애가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들었으면 죽는게 낫다고 생각이 들었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최대한 공감을 쓰고 연기를 했어요. 어두운 작품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에요. 시나리오를 읽고 마음에 들고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가 있으면 하게 돼요. 그에 비해서 밝은 캐릭터들도 안 하진 않았는데 많은 분들이 그런 강한 캐릭터들을 많이 기억해주신 것 같아요. 제 성향은 정반대다. 그리고 자주 하다보니까 그런 모습을 많이 알고 계신 것 같아요."

김새론은 드라마에서 2년 만에 영화화된 '눈길'로 오는 삼일절 관객들을 만난다. 중학교 3학년의 어린 나이에 '눈길'에 뛰어들었던 김새론은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도, 연기를 해가면서 3자의 입장에서도 여러 방면에서 마음이 힘들었다"라고 속마음을 밝혔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룬 '귀향'도 시사회로 직접 봤어요. '귀향'이 있었는데 많이 비교를 하더라고요. 사실 이러한 영화들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 거라서, '귀향'이 만들어졌을 때도 한편으로는 감사했어요. 우리만 외롭지 않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눈길'의 장점은 적나라하지 않게, 동화처럼 풀어나갔어요. 그런 점에서 자극적이지 않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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