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03년 입단동기 필승조를 볼 수 있을까.
정재훈, 김성배, 김승회에겐 공통점이 있다. 2003년 두산 입단동기다. 2011년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그리고 4년만인 2015년 롯데에서 재회했다. 그리고 다시 2년만인 2017년 친정 두산에서 또 다시 만났다.
가장 먼저 두산을 떠난 선수는 김성배였다. 2011시즌 후 2차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넘어갔다. 김승회도 2012시즌 후 FA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정재훈이 2014시즌 후 FA 장원준의 보상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다른 팀에서 다시 뭉친 것도 이례적이었다.
세 사람은 2015시즌 직후 또 다시 헤어졌다. 정재훈이 2년만에 2차드래프트를 통해 친정 두산으로 복귀했다. 김성배는 2016시즌 중반 김동한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 복귀했다. 그리고 김승회는 FA 윤길현의 보상선수로 SK로 옮긴 뒤 한 시즌만에 방출됐다. 결국 두산이 다시 품었다.
세 사람이 올 시즌 언제 진짜 1군에서 만날지 알 수 없다. 정재훈이 지난해 여름 박용택(LG)의 타구에 맞아 전완근 척골 골절을 당했다. 한국시리즈 직전 회복했으나 연습경기 등판 도중 어깨 관절경 파열로 또 다시 수술을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시무식서 정재훈의 복귀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올 시즌에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다행이라는 분위기가 읽힌다. 어깨부상은 단기간에 회복이 쉽지 않다. 더구나 정재훈의 나이도 적지 않다. 결국 정재훈은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빠졌다. 재활 중이다.
김성배와 김승회는 시드니에서 오랜만에 두산 유니폼을 입고 함께 시즌을 준비 중이다. 심지어 숙소에서도 나란히 옆 방을 사용한다. 김성배는 "승회가 바로 옆 방이다. 대화를 많이 한다. 재훈이와 함께 오지 못해 아쉽다. 시즌 중에는 세 사람이 다시 뭉쳤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승회도 "캠프에 와서 성배 뒤만 따라다니고 있다. 동기생인 성배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다. 재훈이도 재활을 잘 해서 하루 빨리 함께 야구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
김승회는 롯데, SK 시절 선발과 불펜, 마무리를 고루 소화했다. 그러나 선발진이 탄탄한 두산 마운드 사정상 불펜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두산 불펜은 우완 정통파가 부족하다. 정재훈과 이용찬이 수술 후 재활하면서 더욱 그렇다. 김성배도 우완 사이드암으로서 희소성이 있다. 경험을 많이 쌓은 베테랑들이다.
두 사람은 22일 라이브피칭을 했다.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개막엔트리 포함은 물론, 필승계투조를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이 좌완 이현승과 함께 이용찬, 정재훈이 합류할 때까지 버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럴 경우 김성배, 김승회, 정재훈이 1군에서 함께 필승계투조를 구축하하는 날이 찾아올 수 있다.
물론 장담할 수는 없다. 영원히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일단 정재훈은 착실하게 재활해야 하고, 실전서 예전의 위력을 증명해야 한다. 김성배와 김승회는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 더구나 두산 불펜에는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홍상삼, 부상에서 벗어나 재기를 노리는 김강률부터 이현호 남경호 함덕주 고봉재 등 젊은 불펜자원들, 심지어 신인 박치국과 김명신도 1군 진입을 노린다. 안규영이나 고원준도 5선발서 탈락하면 불펜 활용 가능성이 있다. 정재훈, 김성배, 김승회가 경험이 많지만, 자신들의 자리를 완전히 확신할 수 없는 이유다.
정재훈, 김성배, 김승회가 필승계투조로 함께 뛰는 날이 올까. 그 날은 언제일까. 혹시 한 경기에 나란히 등판한다면 두산 팬들에겐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김성배와 김승회(위), 정재훈(아래).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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