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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메이저리그가 야구의 틀을 깼다. 경기시간 단축을 위해 전격적으로 자동 고의사구를 도입했고, 이는 벌써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포수 러셀 마틴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결정을 비난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 ‘Sportsnet’에서 토론토 담당을 맡고 있는 기자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마틴이 비꼬는 말투로 ‘빠른 진행을 위해서라면, 홈런을 친 후 베이스도 돌지 말자’라고 견해를 전했다”라는 멘션을 남겼다.
메이저리그의 화두는 경기시간 단축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를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다양한 안건에 대해 논의해왔고, 최근에는 9이닝 제도를 깨고 정규이닝을 7이닝으로 단축시키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자동 고의사구를 도입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22일 “선수노조와 합의했다”라며 2017시즌에 곧바로 자동 고의사구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덕아웃에서 어떤 방식으로 자동 고의사구 의사를 표해야 하는지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경기시간을 줄이는 방안인 것은 분명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고의사구를 덕아웃 신호로 대체하면, 약 1분이 절약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야구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메이저리그의 결정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고의사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가뭄에 콩 나듯 나왔던 투수의 실수나 타자의 대처, 투수와 타자의 심리전 등을 볼 기회가 차단됐기 때문이다. 마틴이 비꼬는 말투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결정을 비난한 이유이기도 했다.
물론 모든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결정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조디 머서(피츠버그)는 “투수가 던지는 75마일(약 120km)의 공을 지루하게 보는 것보단 빨리 고의사구 처리하고 경기를 진행하는 게 낫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LA 다저스가 스즈키 이치로에게 고의사구를 시도하는 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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