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장은상 기자] “모두 애쓰고 있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인식 감독은 지난 22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 구장에서 이번 전지훈련 일정을 최종 마무리하며 짧은 한 마디를 남겼다.
김 감독의 고민을 가장 간단명료하게 정리한 한 마디였다. 평상 시 보다 빨리 몸을 만들어야 하는 선수들은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오키나와 전지훈련서서 온갖 방법을 총동원했다. 그러나 생각만큼 몸은 따라주지 않았다.
투수들은 일찌감치 공인구 적응을 끝내기 위해 훈련 내내 공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타자들은 매일 특타조를 바꿔가며 타격훈련에 임했다. 실제 투수의 공을 눈에 익히기 위해 송진우 코치까지 마운드에 올리기도 했다.
선수들에게 완벽한 몸 상태를 바라는 것은 분명 아직 욕심이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연달아 연습경기를 가진 대표팀은 2경기서 여러 문제점을 드러냈다.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 문제점은 역시 타자들의 타격감. 실전서 빠른공을 지켜본 타자들은 아직 공이 눈에 익지 않은 모습이었다. 2경기서 대표팀이 기록한 안타는 모두 6개. 요미우리전에서 4개, 요코하마전에서는 단 2개였다. 득점은 요코하마전서 양의지가 쏘아올린 투런포가 유일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요코하마전부터 정타성 타구가 몇 개 나왔다는 것이다.
투수들은 비교적 실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장원준, 양현종, 우규민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첫 실전부터 안정감을 보였다. 피안타를 허용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으로 실점하지 않는 모습이 돋보였다. 이현승, 심창민, 장시환 등 불펜조도 허리 역할을 든든히 했다. 상대 강타선을 상대로 묵직한 공을 연달아 꽂아 넣으며 몸 상태를 확인했다.
투수조의 숙제는 아직 몸이 덜 만들어진 투수들이다. 요코하마전서 부진했던 이대은, 오키나와서 실전피칭을 하지 못한 임창용 등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전력이 몇몇 남아있다.
대표팀의 예선 첫 경기인 이스라엘전은 이제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본 대회를 위한 ‘벼락치기’는 국내 일정서 소화해야 한다. 4년 전의 아픔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온갖 애를 쓰고 있는 대표팀은 과연 오키나와서 드러난 숙제들을 짧은 시간 안에 해결 할 수 있을까.
[지난 22일 요코하마전 마친 WBC 대표팀. 사진 = 일본 오키나와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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