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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4차전에서 감동적인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내며 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격파하는 개가를 올렸다.
2016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23위의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3일 열린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4차전에서 16위의 중국을 맞아 선제골을 내주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박종아와 박은정(캐롤라인 박)의 득점포에 힘입어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승부를 가리지 못해 돌입한 게임위닝샷(GWS, 승부치기)에서 수문장 신소정의 철벽 방어와 박종아의 결승 페널티샷에 힘입어 3-2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승점 2점을 추가하며 메달 레이스에서 역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지만 동계 올림픽에 세 차례나 출전했던 전통의 강호 중국을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첫 승을 거두는 감동적인 명승부로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확인시켰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역사에 남을 만한 짜릿한 한판 승부였다.
3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결정력 부족으로 0-1로 석패했던 한국은 경기 시작 10분 36초 만에 파워 플레이 골(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상황의 득점)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1피리어드 종료 1분 56초를 남기고 또 다시 숏핸디드(페널티로 인한 수적 열세)의 위기에 몰렸지만 이번에는 역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며 경기 흐름을 뒤집는데 성공했다. 1피리어드 종료 33초를 남기고 박채린의 패스를 박종아가 문전에서 방향을 틀며 마무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1피리어드를 마쳤다.
1피리어드 유효 슈팅 수에서 6대 12로 밀릴 정도로 고전한 한국은 2피리어드 들어서도 2분 18초에 추가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체력적인 부담에 더해 중국전에서 큰 스코어 차이로 승리해야 메달을 바라볼 수 있는 심리적 압박이 더한 탓인지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은 2피리어드 17분 3초에 캐나다 교포 선수인 박은정이 박종아-이은지의 어시스트로 동점골을 뽑아내며 역전극의 전기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2피리어드까지 유효 슈팅 수에서 11대 21로 밀렸던 한국은 박은정의 동점골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고 3피리어드 들어 세 차례의 파워 플레이 기회를 잡는 등 일방적으로 중국을 몰아쳤지만 역전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일본전과 카자흐스탄전에 이어 중국을 상대로도 파워 플레이 골을 넣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파워 플레이에서의 득점력 강화가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필수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60분간 승부를 가리지 못해 5분간 3대 3으로 치러진 연장 피리어드에서도 양팀은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고, 대회 규정에 따라 돌입한 GWS에서도 9번 슈터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는 살얼음판 승부 끝에 한국의 10번 슈터 박종아가 페널티샷을 성공시키고 신소정이 중국 10번 슈터를 막아내며 70여분간 펼쳐진 혈투가 막을 내렸다.
2승(1연장승) 2패 승점 5점을 기록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5일 오후 3시 30분 약체 홍콩과 대회 최종전을 치른다.
[사진 =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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