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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천 김진성 기자] 하나은행이 플레이오프행 희망을 이어갔다.
23일 부천체육관. 최근 2연패의 KDB생명과 5연패의 KEB하나은행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 절박한 맞대결이었다. KDB생명은 전날 3위 KB가 삼성생명에 패배, 이날 승리할 경우 공동 3위에 오를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절대 놓칠 수 없는 한 판.
하나은행은 전체적인 흐름 반전이 절실했다. 6연패를 끊었더니 또 다시 5연패하며 6연패 위기에 빠졌다. 올 시즌 5연패 이상 장기연패만 세 번째. 시즌 초반 돌풍은 완전히 소멸됐다. 개개인의 약점, 벤치의 위기대처능력 부족 등 총체적 난국을 드러내며 최하위로 추락한 상태. 설상가상으로 19일 KB전 막판 10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하면서 선수들의 사기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KDB생명은 자멸했다. 1쿼터에만 턴오버 7개를 범했다. 베테랑 한채진이 3개를 기록했다. 외국선수 카리마 크리스마스, 티아나 하킨스도 가세했다. 반대로 하나은행의 수비가 모처럼 괜찮았다. 스위치 맨투맨으로 KDB생명 공격숨통을 끊었다.
하나은행은 공격에서 오랜만에 효율적인 패스게임이 이뤄졌다. 하락세를 타면서 좋은 공격리듬이 완전히 끊어진 상태. 하지만, 1쿼터에 염윤아와 백지은이 각각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동료들의 득점을 도왔다. 3점포보다는 미드레인지와 페넌트레이션 공격이 많았다. 안정적이었다. 강이슬이 1쿼터에 시도한 2점슛 4개가 모두 득점으로 이어졌다.
KDB생명은 2쿼터 시작하자마자 가드 안혜지를 투입, 이경은과 투 가드 시스템을 형성했다. 어차피 하나은행 앞선이 그렇게 위력적이지 않다는 걸 감안한 포석. 통했다. 순식간에 경기흐름이 살아나면서 6점차까지 추격했다. 이경은이 안혜지에게 경기운영을 맡기고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세하면서 동료들과 연계플레이를 했다. 하나은행의 2-3 지역방어를 손쉽게 무너뜨렸다.
KDB생명은 3쿼터에 또 다시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턴오버가 잦았고, 쉬운 슛을 잇따라 놓쳤다. 공격이 풀리지 않으니 수비에서도 응집력이 떨어졌다. 느슨한 대인방어로 하나은행의 연계플레이를 살려줬다. 공간을 내준 뒤 파울을 범해 팀 파울에 의한 자유투로 연속 실점했다. 하나은행은 KDB생명의 널뛰기 경기력에 편승, 3쿼터 막판 달아났다.
4쿼터에도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KDB생명은 기복 심한 플레이로 추격의 끈을 스스로 끊었다. 하나은행은 강이슬과 어천와의 연속 득점으로 경기종료 5분14초전 57-37, 20점차로 달아났다. 이후에는 가비지타임이었다. 하나은행의 66-44 완승.
KDB생명은 시즌 내내 기복이 심하다. KB와 힘겹게 3위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절대적인 수준에서 부족한 건 분명하다. 공동 3위에 오를 찬스를 스스로 날렸다. 잔여 일정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하나은행은 가까스로 5연패를 끊었다. 오랜만에 효율적인 연계플레이가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이 멀다. 3위 KB에 1경기 뒤졌다. KB전 열세가 확정된 상황서 실제로는 1.5경기 정도의 격차가 있다. 잔여 3경기를 다 이겨놓고 KB, KDB생명의 자멸을 기대해야 한다. 여전히 플레이오프 진출이 쉽지 않은 위치다.
[하나은행, KDB생명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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