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키워드는 효율적인 움직임과 과감한 시도다.
모비스는 특급신인 이종현과 대체 외국선수 에릭 와이즈 가세 이후 함지훈, 네이트 밀러까지 4인방의 공격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결과가 어떻게 도출되느냐에 따라 모비스의 올 시즌 농사결과가 달라진다.
네 사람 모두 골밑 공격을 선호한다. 밀러를 제외한 3명은 빅맨이다. 밀러 역시 슛보다는 페넌트레이션을 선호한다. 그러나 이들 모두 경기 도중 골밑 공격이나 돌파를 고집하면 내, 외곽 밸런스는 깨진다.
그래서 유 감독은 이들 중 2~3명으로 조합을 나눈다. 상대 매치업과 경기 흐름에 따라 다양한 라인업을 내놓는다. 와이즈와 밀러가 같이 뛰는 2~3쿼터에는 대체로 이종현과 함지훈을 번갈아 기용한다. 1,4쿼터에는 와이즈+이종현+함지훈, 밀러+이종현+함지훈 조합을 주로 사용한다.
모비스는 22일 동부전서 역전승을 챙겼다. 초반부터 전준범과 김효범의 3점슛이 잘 터졌다. 동부 수비가 골밑에 집중되면서 파생되는 찬스를 잘 살렸다. 그러나 3점슛은 기복이 있다. 유 감독이 진짜 바라는 건 자유투 라인과 3점슛 라인 사이에서의 공격 활성화다. 미드레인지 슛이 꾸준히 터지길 바란다.
유 감독은 "함지훈과 밀러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함지훈과 밀러가 단순히 외곽으로 나와서 골밑에서 나오는 볼을 슛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유 감독은 "잘 움직여야 한다. 지훈이는 패스가 좋고 슛도 좋지만, 움직임이 약하다"라고 했다. 함지훈은 외곽에서의 순간적인 대처가 좋은 편은 아니라는 게 유 감독 설명이다.
한 농구관계자도 "모비스에는 오리온 김동욱처럼 코트 곳곳에서 슛 찬스를 잘 만들어주는 선수가 없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실전을 통해 외곽에서 좀 더 유기적인 움직임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다. 유 감독도 "계속 연습해야 한다"라고 했다.
또 하나는 과감함이다. 골밑에서 패스아웃되거나 2대2를 통해 공이 외곽으로 나올 경우 공간을 점령한 뒤 과감하게 슛을 시도하라는 게 유 감독 설명이다. 그는 "종현이 수비자는 외곽으로 나오지 않는다. 종현이가 전반전 끝나고 그럴 때 슛을 던져야 하는지 물어보더라. 더 과감하게 쏘라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외곽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도 슛, 패스의 선택 타이밍을 빠르게 해야 한다.
유 감독은 "동근이도 좀 더 적극적으로 공격해야 한다. 부상에서 복귀한 뒤 팀이 풀리지 않을 때만 적극적으로 슛을 시도하더라. 평소에도 슛을 자주 시도해야 한다"라고 했다. 미드레인지 슛은 양동근의 주특기다. 그러나 부상에서 돌아온 뒤 슛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는 게 양동근 설명이다. 그는 동부전서 모처럼 몇 차례 시원스러운 미드레인지슛으로 상대 수비를 끌어냈다. 그러자 에릭 와이즈의 골밑 공격 공간이 넓어졌다. 유 감독이 적극적인 미드레인지 슛 시도를 원하는 근본적인 이유다.
양동근은 "좀 더 적극적으로 슛을 던지겠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 팀 선수들이 외곽에서의 몸싸움에 밀려다니는 경향이 있다. 그 부분에서 외곽공격의 기복이 생기는 것 같다. 상대 압박을 이겨내고 적극적으로 공격해야 한다"라고 했다.
모비스 수비조직력은 설명이 필요 없는 리그 최고의 무기다. 마지막 퍼즐은 외곽공격력이다. 3점슛과 미드레인지슛의 위력을 끌어올리는 게 과제다. 아직도 시간이 있다. 모비스가 플레이오프서 더욱 강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모비스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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