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잠잠했다. 그래도 희비는 엇갈렸다.
24일 창원체육관. LG와 kt의 5라운드 만남. 조성민-김영환 빅딜 이후 첫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LG는 22일 전자랜드에 패배하면서 7위로 내려온 상황. 더더욱 조성민의 활약이 필요했다. 유종의 미가 필요한 kt 역시 김영환의 활약이 필요했다.
조성민과 김영환은 포지션이 다르다. 조성민은 2번, 김영환은 3번이다. 두 사람은 예상대로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매치업되지 않았다. 조성민은 kt 김종범, 김영환은 LG 기승호와 주로 몸을 부딪혔다.
김종범이 1쿼터 초반 반칙 2개를 연이어 범했다. 그러나 조성민의 컨디션이 약간 좋지 않아 보였다. 그 틈을 파고 들지 못했다. 김종범은 파울 2개를 유지하면서 조성민을 마크했다. 기승호도 김영환을 잘 막았다.
김영환은 리온 윌리엄스와의 연계플레이가 돋보였다. 윌리엄스를 맡은 제임스 메이스의 수비력이 좋은 편이 아니다. 영리한 윌리엄스가 김영환의 패스를 득점으로 잘 연결했다. 김영환의 농구센스가 드러난 부분. 그러나 김영환은 전반전에 단 1점도 올리지 못했다. LG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안기지 못했다.
조성민은 1쿼터에 무득점했다. 2쿼터 초반 턴오버 2개를 범하는 등 계속 주춤했다. 첫 득점은 4분20초전에 나왔다. 양우섭의 패스를 받아 좌중간에서 수비수를 달고 중거리포를 성공했다. 이어 메이스의 득점을 돕는 어시스트도 해냈다.
오히려 조성민과 매치업된 김종범이 3쿼터 초반 3점포 2개를 연이어 터트리는 등 기세를 올렸다. 김진 감독은 조성민을 최승욱과 잠시 바꿔주는 등 유연하게 대처했다. 조성민이 빠진 사이 김종범이 박인태를 맡다 4반칙에 걸렸다. 그러자 3쿼터 막판 조성민과 김영환의 매치업이 성사됐다. 하지만, 별 다른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김영환이 4쿼터 초반 기승호를 앞에 두고 탑에서 3점포를 터트렸다. 이날 첫 득점. 이어 직접 스틸을 해낸 뒤 최창진의 속공 득점을 도왔다. 동점이 됐다. 반면 그 사이 조성민은 최창진을 앞에 두고 3점슛을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김영환은 조성민을 막던 최창진이 파울을 하자 박수를 치며 독려하기도 했다. 이어 박철호의 사이드슛을 돕는 어시스트도 해냈다.
LG는 메이스가 에이스답게 기승호의 골밑 슛을 어시스트했고 3점포를 터트려 한 숨을 돌렸다. 조성민도 3분48초전 김종범을 따돌리고 페넌트레이션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추가자유투를 놓치는 등 컨디션은 확실히 좋지 않아 보였다. LG 이적 후 첫 자유투 실패.
경기종료 1분20초전 결정적 장면이 나왔다. kt가 아웃 오브 바운드로 공격했다. 김영환이 우측 엔드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았다. 그러자 좌중간에서 김종범이 스크린을 받고 조성민을 따돌려 공간을 만들었다. 김영환이 김종범에게 정확하게 패스했다. 김종범이 3점포를 터트렸다. 72-70 리드.
그러나 조성민도 스타였다. 1분12초전 탑에서 스크린을 받고 역전 3점포를 터트렸다. 이어 윌리엄스가 경기종료 25.1초전 오펜스파울로 5반칙 퇴장했다. 조동현 감독이 흥분,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이때 조성민이 동점 자유투를 침착하게 성공했다.
하지만, 또 한번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LG가 경기종료 4초전 김시래의 뱅크슛으로 2점 앞서갔다. kt는 상대 반칙으로 하프라인 부근에서 아웃 오브 바운드했다. 이때 공을 잡은 김영환이 LG 겹수비 사이로 옆으로 서서 길게 훅슛을 던졌다. 공은 백보드를 맞고 극적으로 림을 통과했다. kt 선수들이 김영환을 얼싸안았다. kt의 77-76 극적인 승리.
김영환은 3쿼터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4쿼터에만 3점슛 2방에 어시스트 5개, 스틸 1개로 대활약했다. 조성민도 4쿼터에 6점을 올렸으나 임팩트는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김영환이 트레이드 후 첫 맞대결서 제대로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김영환.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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