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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재도에게 무조건 공을 달라고 했다."
kt 김영환이 24일 LG와의 원정경기서 4쿼터에만 3점포 2개와 어시스트 5개, 스틸 1개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2점 뒤진 경기종료 직전 3점 라인 바깥에서 LG 겹수비를 뚫고 왼손으로 시도한 훅슛이 림을 갈랐다. 조성민과의 트레이드 이후 첫 맞대결서 친정에 제대로 비수를 꽂았다.
김영환은 "버저비터를 넣고 나서도 기분이 좀 그랬다. 5년 동안 LG에서 주장을 맡았다. LG는 6강 다툼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우리도 1승이 중요하다. 나는 kt 소속이다. kt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잘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영환은 "어제 체육관에 연습하러 왔는데 낯설지가 않았다. 편안하더라. 그걸 또 티 내면 안 된다. LG는 5년간 뛴 팀이다. 누군가 나에게 도움수비를 할 것이라고 봤다. 종범이나 재도나 슛이 좋은 선수가 많다. 나는 그 선수들을 찾아주려고 했다. 무리하게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버저비터에 대해 "처음부터 재도에게 무조건 공을 달라고 했다. 공을 잡고 보니 기승호가 맡았고 메이스가 도움수비를 했다. 그래도 던져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볼 줄이 제대로 날아갔다. 손에 걸릴 때 제대로 가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게 들어갔다. 사실 오전부터 슛을 던지니 느낌이 좋았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트레이드 이후 심정에 대해 "프로다. 스포트라이트를 누가 더 많이 받는 건 의미가 없다. 내가 그 관심을 돌려놓는 게 중요하다. 언론 보도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내가 팀에 도움이 되고, 우리 팀이 잘 되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나도 돋보일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김영환이 바라본 김영환 효과는 무엇일까. 그는 "내가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는 아니다. 재도, 우람이 등 공격력 좋은 선수가 많다. 그 선수들을 잘 도와주고 있다. 수비할 때 상대 큰 선수를 막아주면서 다른 선수들이 체력 세이브가 된다. 우람이가 부상으로 빠졌는데, 돌아오면,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다. 우람이나 재도가 앞선에서 흔들면 나한테도 기회가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영환은 "사실 kt에 와서 주장을 맡기 싫었는데 그래도 맡았다. 밖에서 바라본 kt는 기가 죽은 선수가 많았다. 내가 가서 그 분위기를 바꾸고 싶었다. 자신감 있게 하고, 연습할 때부터 밝은 표정으로 임하려고 했다. 기가 죽으면 안 된다고 봤다. 날 믿고 따라와준 후배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김영환.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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