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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54회 대장정을 마무리 지었다.
26일 오후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극본 구현숙 연출 황인혁) 마지막회가 방송됐다.
이날 배삼도(차인표)는 “우리 애들이 같은 운명을 타고 났다고 생각해”라며 이동진(이동건)과 사돈 욕심을 냈다. 이에 이동진은 “형수 닮은 며느리를 들여라 이 말씀이냐”며 바로 답을 하지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태양(현우)과 민효원(이세영)은 알콩달콩 깨가 쏟아지는 신혼 생활을 보냈다. 한 가지 난관이라면 민효원의 어머니 고은숙(박준금). 고은숙의 잦은 방문에 민효원은 고은숙에게 남자친구를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민효상(박은석)은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배삼도가 “쟤 왜 저러냐. 우리 아이가 변했어요 찍냐 지금?”이라며 장난을 쳤을 정도. 바느질에 재미가 붙은 민효상은 그제야 이동진의 깊은 뜻을 이해했다. 민효상은 “그깟 바느질”이라는 최지연(차주영)에게 “그깟 바느질이라니. 나는 지금 양복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거야”라며 배우다 보니 양복을 단순히 돈 버는 수단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성태평(최원영)은 결혼 사실을 들키고 말았다. 그동안 총각으로 가수 활동을 하고 있던 상황. 성태평은 몰려든 기자들에게 “제 아내는 여기 제 매니저 이동숙(오현경) 씨입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지 못한 점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고, 이동숙은 “태평 씨 잘못 없습니다. 예전의 인기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거짓말을 했습니다”라며 자신의 잘못이라 밝혔다. 서로를 감싸던 두 사람. 성태평은 이동숙에게 “원래 인기라는 게 한낱 물거품 같은 거예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죠. 동숙 씨랑 다정이가 옆에 있는데 뭐가 걱정이겠어요”라며 총각 행세를 하며 인기를 얻는 것보다 이동숙, 딸 김다정(표예진)과 함께 있는 것이 더 좋다고 고백했다.
고은숙과 민효주(구재이) 사이는 한층 가까워졌다. 고은숙은 민효주에게 음식을 가져다주며 딸을 챙겼고, 민효주는 틱틱대면서도 싫지 않은 기색을 내비쳤다. 하지만 민효주가 벨기에로 떠나게 됐다. 이에 민효주는 고은숙의 집에 찾아와 “나 없을 동안 평창동 집으로 들어와”라고 말했다. 벨기에로 떠나던 날 “엄청 보고 싶을 것”이라는 민효원에게 민효주는 “보고 싶으면 보러오면 되지”라며 “비행기 티켓 끊어줄 테니까 휴가 때 같이 오던가”라고 말했다. 또 힘들면 돌아오라는 고은숙에게 “고마워요 엄마”라며 처음으로 새엄마가 아닌 엄마라 불렀고, 고은숙은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나연실과 복선녀는 각각 아들 호빵이와 딸 극복이를 출산했다. 복선녀는 호빵이를 “예비 사위”라 불러 웃음을 자아냈다. 또 성태평은 결혼을 숨기고 활동한 것을 들켜 추락한 듯 했으나 성공적으로 팬클럽 창단식을 열었다. 뿐만 아니라 나연실은 월계수 양복점의 재단사가 됐고, 민효상은 미사어페럴 마케팅 본부장을 맡아 다시 회사로 복귀했다.
방송 말미 강태양은 사촌 형 결혼식 때문에 강릉의 예식장을 방문한 김에 강릉에 있던 이만술(신구)을 찾아갔다. 강태양은 이만술의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동진에게 전했다. 이에 이동진, 나연실, 배삼도, 성태평이 강릉으로 향했다. 이만술은 이동진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냐고 묻자 “조금 전에 그렇게 됐다”고 답했다. 이만술은 “날 위한다면 그냥 담담하게 받아들여다오”라고 말했고, 이동진은 이만술을 서울 본가로 모셔갔다.
서울로 돌아가던 중 이만술은 월계수 양복점의 네 남자들과 바다 앞에 섰다. 이만술은 “앞이 안 보이면 답답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신기하게도 아예 눈을 감으니까 새로운 것이 보이는 것 같다”면서 “보려고 눈을 떴을 때는 눈앞에 것만 보이더니 아예 눈을 감고 볼 생각을 안 하니까 지난 세월들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쫙 펼쳐져. 그러니 답답할 이유가 없지”라고 말했다.
또 이만술은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고 과분할 정도로 호사스러운 삶이었다”고 추억하며 “어릴 때부터 해온 일이 멋진 옷을 보고 짓는 일이었으니 그 일이 얼마나 좋았겠니. 이제 그 시간들이 마치 아름다운 옷감처럼 쫙 펼쳐져 있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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