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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제89회 아카데미 작품상의 영예는 흑인감독 배리 젠킨스의 ‘문라이트’에 돌아갔다. 남녀조연상 역시 흑인배우가 차지함으로써 지난해 불거졌던 ‘백인 잔치’ 논란을 불식시켰다.
26일(현지시간)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 LA돌비극장에서 열렸다.
이날의 초점은 13개 부문 14개 후보에 오른 ‘라라랜드’가 얼마나 많은 트로피를 가져갈지에 집중됐다. 유력 매체들은 총 10개 부문을 휩쓸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국 6개 부문에 그쳤다.
32세로 역대 최연소 감독상에 오른 다미엔 차젤레 감독을 비롯해 엠마 스톤 여우주연상, 촬영상, 미술상, 음악상, 주제가상을 가져갔다.
가디언은 ‘라라랜드’가 싹쓸이하면 아카데미의 다양성을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이 매체는 “‘실망스럽게 평범’한 일종의 뮤지컬, 일종의 재즈, 일종의 약자 이야기”라고 평했다.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 9편 가운데 3편(‘문라이트’ ‘히든 피겨스’ ‘펜스)은 흑인의 서사를 다뤄 지난해보다 다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라이트’의 수상은 극적이었다. 애초 워렌 비티가 ‘라라랜드’를 호명했으나, 수상작을 잘못 발표하는 역대급 실수를 저지른 끝에 ‘문라이트’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문라이트’는 많은 비평가들이 작품상 수상작으로 예측했다. 한 흑인소년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서정적이고 시적이 영상에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마허샬라 알리의 남우조연상, 배리 젠킨스의 각색상은 떼놓은 당상일 정도로 일찌감치 예측됐다.
이로써 ‘문라이트’는 스티브 맥퀸 감독의 ‘노예 12년’에 이어 흑인감독이 연출한 두 번째 작품상에 이름을 올렸다.
‘문라이트’는 아카데미 작품상이 마땅한 수작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원작자 타렐 아빈 맥클레니와 배리 젠킨스 감독. 사진 제공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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