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장은상 기자] 타순 변경으로 부담을 덜었으나 침묵은 계속됐다.
최형우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서울라운드 공식 연습경기 상무와의 맞대결에서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근 최악의 타격감으로 부진 늪에 빠진 최형우는 이날도 타격감 회복에 실패했다. 대표팀의 WBC 첫 공식 연습경기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 무안타 행진이 어느새 17타수 무안타로 늘어났다.
김인식 감독의 믿음에 힘입어 줄곧 4번타자로 출전한 최형우는 이날 처음으로 5번타자 역할을 맡았다. 부담감을 덜어주려는 김 감독의 배려였지만 최형우는 끝내 응답하지 못했다. 세 번의 타석에서 그가 때린 타구는 모두 야수 글러브에 잡히고 말았다.
첫 타석부터 찬스가 왔다. 최형우는 1회초 2사 2루 득점권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충분히 타점 욕심을 낼만 한 상황. 4번타자로 출전한 이대호가 적시타까지 기록한 뒤라 최형우로서는 무엇인가 보여줘야 했다. 그러나 침묵했다. 힘껏 잡아당긴 타구가 내야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2루수에게 잡혔다.
3회초 들어 다시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이번에도 범타로 물러났다. 깊숙이 자리 잡은 상대 수비 시프트를 뚫지 못하고 또다시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1사 1루 상황에서 1,2루 사이를 가를만한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었으나 상무 1루수 문상철의 호수비에 막혔다. 출루에는 성공했으나 선행주자를 2루에서 아웃시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연습경기일 뿐이지만 아직 올라오지 않은 타격감은 최형우에게 분명 압박이다. 대표팀으로서도 클린업 자원의 부진은 큰 부담이다. 이제 이스라엘전까지는 나흘 밖에 남지 않았다. 최형우는 과연 미완의 숙제를 본 대회전까지 해결 할 수 있을까.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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