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불펜 전력의 핵심 가운데 1명으로 꼽히는 임창용이 연습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투수 임창용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경찰청 야구단과의 연습경기에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임창용은 1이닝 동안 13개(스트라이크 9개, 볼 4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이날 김태균이 3안타를 몰아치는 등 화끈한 공격력에 투수들의 호투까지 묶어 11-1로 승리했다.
임창용은 대표팀이 11-0으로 앞선 6회말 양현종, 우규민에 이어 3번째 투수로 투입됐다. 임창용은 선두타자 김태진을 루킹 삼진 처리했지만, 이후 흔들렸다. 정수빈와 박찬도에게 연달아 안타를 허용, 1사 2, 3루 위기에 놓인 것. 2안타 모두 초구를 공략 당하며 남긴 기록이었다.
임창용은 이어 윤대영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1실점했다. 이날 대표팀이 기록한 유일한 실점이었다. 다만, 임창용은 이후 임재현을 우익수 플라이 처리하며 대량실점은 피했다.
표면적인 부분만 봤을 땐 만족스럽지 않은 기록이지만, 평가전이나 연습경기는 WBC에 대비해 선수들이 컨디션을 점검하는 무대다. 실제 임창용은 직구 위주로 승부하는 등 컨디션을 점검하는데 중점을 두고 투구를 펼쳤다. 10개 던진 직구 최고구속은 145km였으며, 나머지 4개는 포크볼이었다.
WBC에서는 오승환이 마무리투수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지만, 컨디션 난조나 부상 등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투수도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임창용은 변수에 대비할 수 있는 최적의 자원 가운데 1명이다.
언더핸드스로 타입인 임창용은 그간 국제대회에서 제몫을 해왔다. 임창용의 국제대회 통산 기록은 21경기 1승 2패 2세이브 평균 자책점 3.07이다. 비록 2009 W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연장 10회초 스즈키 이치로에게 통한의 결승타를 허용했지만, 당시 임창용은 대표팀이 긴박한 상황에서 투입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였다.
오승환의 컨디션 여부와 관계없이 투구수, 상대타자의 유형 등 상황에 따라선 임창용이 막바지에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연습경기를 통해 구위 점검을 마친 임창용이 오승환과 WBC 대표팀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킬지 궁금하다.
[임창용.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