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외국선수들이 가장 중요하다."
천신만고 끝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KB. 10일부터 삼성생명과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안덕수 감독은 "플레이오프는 일단 외국선수들이 잘 해야 한다. 그리고 단기전은 벤치 득점이 나와야 분위기 싸움서 유리해진다"라고 내다봤다.
안 감독이 꼽은 플레이오프 키 플레이어는 플레넷 피어슨과 카라 브렉스턴이다. 그런데 피어슨과 카라가 삼성생명 엘리사 토마스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친다고 해서 KB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는 보장은 없다.
결국 박지수가 중심을 잡는 KB 공수시스템을 감안해야 한다. 박지수는 WKBL에 빠르게 적응했다. 예상보다 더욱 위력적이다. 포스트업과 슈팅능력에 약점은 있다. 그러나 리바운드, 블록, 수비, 어시스트에서 팀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훨씬 더 컸다. 결국 KB 전력을 끌어올렸고, 플레이오프에 올려놨다. KB가 시즌막판 잘 나갈 때 박지수가 공수에 미치는 공헌도가 엄청났다.
공격 작업을 잘 살펴봐야 한다. 박지수에게서 파생되는 득점이 상당히 많았다. 박지수는 패스 능력이 수준급이다. 상대의 트랩이나 변칙수비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줄 안다. 강아정이나 김가은, 심성영의 외곽포는 박지수의 손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KB는 시즌 초반 공격 테마가 불분명했다. 그러나 박지수 중심의 정통농구가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박지수 효과를 누린 건 외국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박지수와 피어슨, 박지수와 카라의 연계플레이가 상당히 많았다. 박지수의 좋은 어시스트 센스가 자주 발휘됐다. 박지수는 "피어슨 언니, 카라 언니가 많이 알려주고 잘 움직인다"라고 했다, 하지만, 알고 보면 피어슨과 카라가 박지수 덕을 많이 봤다.
외국선수는 외국선수와 매치업되는 경우가 잦다. 그러나 KB는 외국선수들이 박지수를 맡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박지수와 함께 뛰는 피어슨이나 카라는 국내선수들과 매치업되는 경우도 잦았다. 신장이나 파워를 활용, 득점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피어슨과 카라가 박지수 효과를 극대화하지는 못했다. 박지수에게서 나오는 볼을 원활하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3일 우리은행전이 그랬다. 박지수는 자신에게 몰린 수비수를 역이용, 피어슨과 카라에게 잇따라 질 좋은 패스를 건넸다. 그러나 피어슨과 카라가 손쉬운 슛을 너무 많이 놓쳤다. 역습을 허용했고, 경기 흐름을 넘겨줬다.
박지수는 신장대비 스피드도 괜찮다. 발이 느린 카라와 더블포스트를 구축해도 부작용이 덜 하다. 박지수-카라 더블포스트는 제공권과 골밑 수비력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카라는 팀 디펜스에 별 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피어슨도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우리은행전서 모니크 커리에 대한 수비 적극성이 떨어졌다. 안 감독도 인정했던 부분. 박지수가 자신의 수비수를 맡으면서 두 외국선수들의 매치업 상대를 제어하면서 스틸까지 해냈다.
한 마디로 두 외국선수의 공헌도가 박지수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 부분을 플레이오프서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과제다. 그래서 피어슨과 카라가 KB의 플레이오프 키 플레이어다. 박지수가 아무리 잘 해도 두 외국선수의 공수 공헌도가 떨어지면 삼성생명을 잡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삼성생명은 박지수에 대한 숨겨둔 대처법을 갖고 있는 듯하다. 임근배 감독은 시즌 막판 플레이오프용 필살기가 있다고 했다. 박지수 효과가 어느 정도 차단되면, 피어슨과 카라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진다. 왼쪽 새끼발가락에 경미하게 부상한 강아정도 플레이오프에 출전하지만, 컨디션 100% 회복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 KB는 여러모로 플레이오프서 두 외국선수의 경기력이 중요하다. 안 감독이 키플레이어로 지목한 이유다.
[피어슨(위), 카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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