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김대명 "'해빙', 배우들과의 파열음 즐거워"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이수연 감독님이 '더 테러 라이브'를 보시고, '해빙'에 절 캐스팅하셨어요. 저런 목소리를 가진 사람에 대해서 궁금했다고 하시더라고요."

배우 김대명은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생'의 김대리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게 됐다. 그는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서는 목소리 출연으로도 큰 존재감을 보여줬고 영화 '뷰티 인사이드', '특종: 량첸살인기', '내부자들', '판도라' 등에서 순진함과 기회주의적 성향의 인물, 악역 등 다채로운 인물들을 소화했다.

영화 '4인용 식탁'에 이어 14년 만에 '해빙'으로 돌아온 이수연 감독은 김대명의 목소리에 끌려 그에게 호기심을 갖게 됐다. 이후 '해빙'에서 정육점 사장 성근 역에 캐스팅하게 됐는데, 성근은 어딘가 비밀을 감춘 것 같은 미궁 속의 인물이다.

"전 처음부터 성근 역할이 마음에 들었어요. 성근이 갖고 있는 의도나 목적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아서요. 흔히 말하는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을 가늠하기가 힘들었어요. 물론 그건 제가 중간에서 잘 왔다갔다 해야하는 과제가 있었지만 굉장히 매력이 있었어요."

김대명은 앞서 '특종: 량첸살인기'에서도, 순수해보이지만 공포스러운 인물을 연기한 바 있다. 그는 목소리, 외모가 정형화되지 않은 터라 감독에 따라서 다양한 색깔을 덧입히는 과정이 즐겁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해빙'에서는 애드리브를 할 수 없었는데, 이는 '해빙'의 독특한 구조에 이유가 있었다.

"'해빙'은 구성 자체가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없었어요. 커다란 결이 흔들릴 수 있었고, 그래서 감독님과 촬영 들어가기 전에 수정할 것이 있으면 다 맞추고 하는 편이었어요. 감독님이 안된다고 할까봐 두려웠던 것이 아니라, 저 때문에 영화의 전체 노선이 바뀔까봐 조심스러웠어요. '해빙'은 정말 틈이 없는 영화라고 할까요."

김대명은 '해빙'을 통해 조진웅, 신구와 만났다. 그는 아버지 정노인(신구)에게는 한없이 다정하고 든든한 아들이었고, 정육점 셋방살이를 하는 승훈(조진웅)에게는 살갑게 다가가려 하지만 의뭉스러운 인물로, 마치 각각의 2인극을 보는 것처럼 독특한 연기를 펼쳤다.

"피가 나오거나 CG가 가득차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작업이 많아서 배우로서 스릴 넘치고 행복한 순간이 많았어요. 마치 2인극 같은 '해빙'에서 배우끼리 부딪혀서 파열음을 낼 때 정말 행복해요. 하나하나 찾아가는 것 같았어요. 줄기를 찾아가는 느낌, 스릴과 쾌감이 많이 느껴졌어요."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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