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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박지윤을 더 당당히 드러낸 앨범입니다."
싱어송라이터 박지윤은 지난 2009년 정규 7집 '꽃, 다시 첫번째' 에 이어 약 3년 만인 2012년 정규 8집 '나무가 되는 꿈'을 냈다. 5년 만에 발매한 9집의 이름은 그저 '박지윤'이다. 제목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말을 했더니 박지윤은 "글쎄요' 했다. 그리고는 "제목을 붙이는 데 생각을 안 해봤다. 아마 제목이 없는 이유는 결과적으로 나라는 사람을 더 당당히 드러낸 앨범이기 때문인 거 같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잔잔한 발라드가 주를 이룬다. 피아노부터 오케스트라 선율, 밴드 사운드에 이어 전자음도 삽입돼 풍성한 사운드가 구현됐다. 프로듀서이자 싱어송라이터 박지윤에게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물었다.
타이틀곡 '그러지 마요'에 대해서 박지윤은 "처음에 쓸 때 '이거는 타이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곡"이라며 "처음부터 데모 작업할 때도 그런 느낌이 있었다. 제 생각이 가사에 잘 묻혀져서 예상대로 잘 나왔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에서 실험과 파격을 시도한 곡은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다. "특별한 트랙이죠.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처음으로 제 앨범에 넣은 거예요. 클래식한 것과 일렉 사운드가 섞인 걸 좋아해요. 다른 시도가 이뤄진 곡인 거 같아요. 공연을 위한 사운드가 되게 꽉 차 있는 트랙을 쓰고 싶었고 감정으로 따지면 폭발되는, 고조되는 트랙입니다. 일렉 기타로 작업을 하면서 평소에 좋아하고 들었던 것들을 박지윤화 해서 표현했어요. 두 가지 트랙인 것처럼 전환이 되는 편곡으로 일렉트로닉과 록밴드 사운드가 절정에 달하면서 음악적인 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타이틀 후보였던 곡"이라고 소개한 '달이 피는 밤'은 박지윤이 꽤 오래 전에 썼던 곡이다. 박지윤은 "여러 번 편곡을 거쳐서 나왔다. 독백하는 듯한 신을 연출하고 싶어서 악기를 걷어내고 첼로 현과 목소리만 남겨서 홀로 밤에 남겨서 읊조리는 듯한 연출한 건데 표현하는데 애를 먹었다"며 "현과 목소리만 남겨지는 게 어색하게 들릴 수 있을 거 같았는데 처음에 그렸던 대로 잘 나왔다"고 미소 지었다.
가수 곽진언과의 콜라보 이야기도 전했다. "이번 앨범 다른 트랙이 다 나와 있는 상태에서 막연하게 담백한 곡이 하나 있었음 싶었어요. 제가 듀엣 작곡은 해 본 적이 없어서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었는데, 제가 진행하던 라디오 'FM데이트'에 게스트였던 진언 씨가 떠올라서 연락했죠. 작업을 정말 좋았어요. 진언 씨가 제 7집 앨범을 좋아했고, 제 감성을 잘 알고 있어서 쉽게 작업이 됐어요."
'이번 앨범을 한 마디로 정의해 달라'는 말에 박지윤은 '한 편의 영화'라고 비유했다. "이번 앨범을 사진집이랑 같이 냈어요. 제가 사진을 직접 찍어서 앨범에 실었는데, 음악과 사진을 같이 보니까 한 영화를 보는 것처럼 보여지기도 해서 앨범 보시는 분들도 그렇게 봐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지윤은 "제가 프로듀싱한 앨범이니만큼 잘 들어주시면 좋겠다"며 "'박지윤이 그래도 자기 길을 되게 잘 가고 있구나' 하고 진심으로 봐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음악팬들에게 바랐다.
박지윤은 이번 9집 앨범 발매를 기념하며 서울 마포구 서교동 소극장 벨로주에서 오는 17, 18일 이틀간 단독공연을 열어 팬들을 만난다.
[사진 = 박지윤크리에이티브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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