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장은상 기자] WBC 대표팀 투수진이 대회 개막부터 숙제를 남겼다. 5명의 투수가 9볼넷을 허용하며 영점조준에 실패했다.
한국 대표팀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서울라운드 A조 이스라엘과의 맞대결에서 연장 혈전 끝에 1-2로 패했다.
타선의 침묵 속에 투수진의 제구난조까지 겹친 대표팀은 이날 어려운 경기를 했다. 선발 장원준을 포함해 등판한 5명의 투수가 무려 9볼넷을 허용하며 거의 매 이닝 위기를 자초했다.
선발 장원준의 갑작스런 제구난조는 경기 초반 분위기를 이스라엘에게 넘겨줬다. 장원준은 2회에만 25개 공을 던지며 흔들렸다. 볼넷을 3개씩이나 내줘 밀어내기로 첫 실점을 헌납했다.
공을 이어받은 심창민도 무실점 투구를 했지만 최상의 모습은 아니었다. 2볼넷을 기록하며 주자 2명 이상을 내보냈다. 대표팀은 차우찬을 소방수로 투입시켜 진화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7회초 이현승의 만루 승부는 이날 가장 아찔한 순간 중 하나였다. 볼넷과 안타로 만루 위기를 내준 이현승은 블레이크 게일렌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3B1S 상황에서 낮게 제구된 공 하나는 고척돔 만원 관중의 가슴을 쓸어 내렸다. 밀어내기 실점이 나올 수 도 있는 상황에서 심판의 스트라이크 콜이 나오면서 겨우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임창민 또한 제구난조로 어려운 승부를 했다. 잭 보렌스타인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대타 데이비스에게 2루타를 허용해 주자를 득점권에 위치시켰다. 대표팀은 궁여지책으로 만루 작전을 펼 수밖에 없었다.
오승환에 이어 10회초부터 마운드를 지킨 임창용도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흔들리기 시작한 임창용은 안타를 연달아 맞으며 실점했다. 볼넷으로 내보낸 주자 데이비스가 결국 홈을 밟았다.
10회말 반격에 실패한 대표팀은 최종 1-2로 패했다. 많은 득점을 내준 것은 아니지만 매 이닝 자초한 볼넷 위기가 득점과 연결됐다. 개막전부터 떠안게 된 제구난조라는 숙제가 유난히 무거워 보인다.
[장원준(첫 번째), 이현승(두 번째), 임창용(세 번째).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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