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피볼넷 9개·병살타 2개, 답답했던 이스라엘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피볼넷 9개에 병살타 2개.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 1라운드 A조 개막전을 치렀다. 김인식호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된 이스라엘에 1-2로 일격을 당했다. 7일 네덜란드전, 9일 대만전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일단 투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선발 장원준에 이어 사이드암 심창민, 좌완 차우찬, 사이드암 원종현, 좌완 이현승, 사이드암 임창민까지. 일단 장원준이 1라운드 투구수 제한(65구)에 맞춰 4이닝을 꽉 채웠다. 그리고 김인식 감독은 투수 유형을 계속 바꿔가며 이스라엘 타선에 혼란을 안겼다.

특히 이스라엘은 장원준에 대비, 1,3,5번 타자만 좌타자였다. 김 감독은 좌타자에게 맞춰 좌완 차우찬과 이현승을 냈고, 우타자들에겐 사이드암 심창민, 원종현, 임창민을 적극 활용했다. 최대 위기였던 8회 2사 만루서 오승환을 투입한 건 백미였다. 기본적인 마운드 운용은 완벽에 가까웠다.

다만, 투수들이 내준 9개의 사사구는 옥에 티였다. 8회초 고의사구 1개를 제외한 8개의 피볼넷은 결국 투수들의 제구 난조 때문이었다. 선발 장원준의 볼넷 3개를 제외해도 불펜 투수들도 적지 않은 볼넷을 내줬다. 자연스럽게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임창용이 10회초에 내준 1점도 볼넷으로 나간 주자였다.

WBC는 투구수 제한 및 휴식일 규정이 있다. 볼넷으로 투구수가 늘어나면 좋을 게 없다. 한편으로 김인식호 투수들이 미국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지 못한 측면도 있었다. 존에서 공 1~2개 차이로 빠지는 케이스, 투수들이 고개를 갸웃거린 장면도 있었다.

더 아쉬운 건 타선이었다. 김인식호는 1~7회까지 계속 1명 이상 출루했다. 그러나 연속안타는 없었다. 6회에 안타 2개가 나왔으나 허경민이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7회에도 무사 1루 찬스서 발 빠른 이용규가 유격수 병살타를 날렸다. 5회와 7회에는 무사 1루서 보내기 번트를 성공하지도 못했다. 8회 무사 1루에선 1루 주자 김태균을 오재원으로 바꿨지만, 믿었던 이대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1사 1,3루 찬스서도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김인식호 타자들은 고척 스카이돔 적응훈련, 평가전 및 연습경기를 통해 타격감을 많이 끌어올렸다. 그러나 아직도 완전하지 않다는 게 드러났다. 타격감과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은 최형우와 박석민을 선발라인업에서 뺐음에도 그랬다.

더구나 이스라엘 선발투수 제이슨 마르키스를 비롯, 대부분 구원투수들의 공에 고전했다. 일반적인 패스트볼보다는 투심이나 컷 패스트볼을 많이 구사했다. 타격감이 완전하지 않은 김인식호 타자들은 대부분 타격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이 부분은 7일 네덜란드전도 고민이다.

[김인식호.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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