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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모두 공개됐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보이스피싱 일망타진을 위한 국가안보국 댓글요원 장영실(강예원)과 경찰청 미친X 나정안(한채아)의 불편하고 수상한 합동수사를 그린 언더커버 첩보 코미디물이다.
출연진과 스태프들은 올 봄 가장 완벽한 웃음사냥을 위해 장장 3개월의 시간 동안 공을 들여야 했다. 여기에는 남궁민을 비롯해 강예원, 한채아, 조재윤, 김민교까지 적재적소에 웃음을 빵빵 터트려주는 비정규직 코믹군단이 존재한다.
#1. 남궁민, 완벽 연기 원동력은? '모니터 남신 등극'
남궁민이 분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사장 민석은 사람들 앞에서는 특유의 꽃미소를 풍기다가 사건이 발생하면 냉혈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미스터리한 연기가 압권이다. 특히 호의인지 악의인지 속을 가늠할 수 없는 표정 연기 뒤에는 그만의 특별한 모니터링 노하우가 큰 힘을 발휘했다.
김덕수 감독은 "모니터링에 집중하는 그의 모습은 촬영장에서 낯설지 않은 익숙한 풍경이었다. 자신의 연기를 몇 번이고 돌려보며 자신이 어떻게 보여지는지, 감정은 잘 전달되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연구하는 모습만으로도 자신의 연기를 돌아볼 줄 아는 배우라 생각됐다"고 말했다.
또한 남궁민은 함께 출연하는 신인 배우들의 연기도 꼼꼼히 모니터링해주는 등 젠틀남의 면모를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2. 강예원, 완벽 캐릭터 만들기 위한 열정 '뉴욕부터 남대문까지 누볐다'
강예원은 인생의 주인공이었던 적이 없는 소심한 영실 캐릭터를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소품부터 메이크업까지 손수 챙기는 열정을 발휘했다. 부스스한 곱슬을 위해 머리카락 손상도 무릅쓰고 파마를 되풀이했고 흑인들이 사용하는 어두운 파운데이션으로 얼굴을 최대한 가리는 등 여배우라면 꺼려할법한 외적 컨셉을 스스로 제안했다. 또한 영실의 트레이드마크 안경은 뉴욕까지 가서 구매했으며 빈티지샵까지 뒤져 의상을 준비하는 열의를 보였다.
김덕수 감독은 "영실의 모든 외적 비주얼은 예원씨 아이디어다. 사실 감독으로서 여배우 이미지 때문에 이렇게까지 망가지는 것을 주저한 순간도 있었지만 그의 용감한 결정 덕분에 영실 캐릭터가 더욱 빛날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 실감나는 욕 과외부터 액션스쿨까지 섭렵한 한채아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 한채아가 맡은 정안은 비밀리에 잠입 수사중인 지능범죄수사대 형사로 청순하고 단아한 외모와 달리 거친 행동과 과격한 언행을 자랑한다. "욕으로도 감정표현이 가능하다는 걸 처음 깨달았다"는 그는 촬영 현장에서도 스태프들에게 자신의 욕 발음을 체크하며 색다른 욕 과외를 받는 것은 물론 액션신을 위해 액션스쿨까지 다니며 캐릭터 연구에 힘썼다. "관객들에게 내가 직접 액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공을 가장 많이 들였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액션 연기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정안 캐릭터의 독특한 매력을 잘 표현하고자 무던히 애쓴 그의 땀과 노력의 흔적이 엿보인다.
#4. 기막힌 한방을 날린 조재윤
극 중 국가안보국 허당실세 박차장으로 분한 조재윤의 캐스팅은 신의 한 수로 꼽힌다. 그의 독보적인 연기력은 강예원에게 "용접도 했니?"라는 애드리브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김덕수 감독은 "재윤씨에게 장면을 살릴만한 재미있는 멘트 좀 날려달라 제안했는데, 아무 생각없이 카메라를 돌리다 갑자기 '용접도 했니?'라는 대사를 내뱉는 것이다. 이 장면은 모든 스태프들의 웃음을 참을 수 없게 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엄지 척을 부르는 그의 애드리브와 연기는 영화의 코믹적 요소를 배가시키며 관객들에게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심장 쫄깃한 스릴까지 선사할 예정이다.
#5. 김민교, 입만 열면 속사포 애드리브
김민교는 극 중 양실장 역을 맡아 코믹신이 강림한 듯 특유의 입담과 표정연기로 극의 활력을 불어 넣는다. 특히 호텔방 샤워신은 그의 코믹연기의 정점을 보여준다. 평소 김민교의 코믹 애드리브에 깊은 신뢰를 갖고 있던 김덕수 감독은 그에게 시간 상관없이 마음껏 연기하라 제안하고 마치 대사가 없었던 그 장면에서 김민교는 거울을 보며 "언제 이렇게 가슴 근육이 배로 내려갔지?"라는 애드리브를 발휘한다. 이 애드리브와 함께 감독이 고심했던 또 하나의 애드리브는 바로 김민교가 자신의 배를 보며 날린 "이럴 줄 알았으면 참치로 태어날 걸"이라고 한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16일 개봉된다.
[사진 = 스톰픽쳐스코리아]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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